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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아무리 투구수 채우는 경기라고 해도...
여기에 야심차게 영입한 후라도도 시범경기 좋지 않았다.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9.39. 누가 봐도 지난 시즌과 비교해 불어난 몸. 키움 히어로즈 시절 좋았을 때의 그 몸 상태와 구위가 아니라는 건 누구라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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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막판 전국에 몰아친 한파와 강설로 대부분 팀들이 제대로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 때 던지지 못한 선발 투수들이 개막을 앞두고 퓨처스 경기장을 찾아다니기 바쁘다. 실전을 통해 정해진 70~80개 투구수를 소화해야 그 다음 정규시즌 경기에서 100개 가까운 공을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원태도 19일 문경으로 떠났다. 상무야구단과 삼성의 2군 경기에 선발로 등판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아무리 투구수를 채우기 위한 경기라 해도 결과가 너무 충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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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⅔이닝 9안타 5사사구 3삼진 9실점. 홈런도 1개 허용했다. 물론 상무 선수들도 다 프로에서 뛰던 선수들이기고, 이런 1군 투수가 나왔을 때 잘해보고 싶은 마음에 더 집중할 수 있다. 날씨도 100% 전력을 다해 던지기에 전국이 쌀쌀했다. 무리했다가 부상을 당할 수 있어 몸을 사리는 게 나을 수 있었다. 하지만 개막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이렇게 난타를 당한다는 건 좋지 않은 징조임이 분명하다.
아무리 2군 경기라도 개막을 앞두고 선수 본인의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또 외부에서는 그만큼 구위나 제구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다른 시각으로는 의미가 크지 않은 2군 경기니 최원태가 투구수를 끌어올리는데만 집중했을 수 있다는 걸로 생각하면, 그나마 위안거리가 될 수 있다. 최원태 본인이 여러 상황을 고려해, 전력을 다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투구에만 신경썼다면 사실 결과는 크게 중요치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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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