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로 떠난 허경민의 진심 "강승호, 저보다 훨씬 훌륭한 선수"

한동훈 기자

기사입력 2025-03-17 21:01 | 최종수정 2025-03-18 00:07


FA로 떠난 허경민의 진심 "강승호, 저보다 훨씬 훌륭한 선수"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 3회말 KT 허경민이 안타를 날린 뒤 두산 유격수 박준영을 향해 손가락 하트를 보내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17/

FA로 떠난 허경민의 진심 "강승호, 저보다 훨씬 훌륭한 선수"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 두산 3루수 강승호가 KT 허경민을 바라보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17/

[수원=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KT 위즈 내야수 허경민이 시범경기에서 '친정팀' 두산 베어스를 처음 만났다. 허경민은 첫 타석에서 두산 더그아웃과 관중석 방향으로 90도 인사하며 예의를 표했다.

허경민은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시즌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9대6 승리에 힘을 보탰다.

허경민에게는 남다른 경기였다. 허경민은 불과 지난해까지 두산 '원클럽맨'이었다. 2009년 두산에 입단해 2012년 데뷔한 뒤 두산에서만 12시즌을 뛰었다. 2024시즌이 끝나고 FA가 되면서 두산을 떠났다. KT가 4년 40억원에 허경민을 영입했다. 허경민이 친정을 상대한 첫 공식전이었다.

경기 후 허경민은 "사실 아무 생각 없었다. 그런데 3루 더그아웃에 (두산)선수들이 오는 것을 보니까 조금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그런 마음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감정은 감정일 뿐 이제는 KT맨이다.

허경민은 "그래도 저는 KT의 승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최대한 친정 생각은 덜 하려고 노력했다. 첫 타석에 들어가서 인사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정규시즌에도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산에서 허경민의 뒤를 이어 3루수를 맡은 선수는 강승호다. 강승호는 지난해 주전 2루수였다. 본래 유격수 출신이고 3루수도 본 적이 있기 때문에 강승호가 3루수로 변신했다.

허경민은 강승호에 대해 "저보다 훨씬 더 훌륭한 선수다. 저보다 그런 수치상의 이런 기록들이 훨씬 더 좋게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강승호가 더 잘할 것"이라고 응원했다.


이어서 "승호랑 같이 뛸 때에도 '너는 항상 너무 좋은 선수'라고 제가 이야기를 많이 했다. 지금 위치에서 훨씬 더 나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FA로 떠난 허경민의 진심 "강승호, 저보다 훨씬 훌륭한 선수"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 KT 허경민이 숨을 고르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17/

FA로 떠난 허경민의 진심 "강승호, 저보다 훨씬 훌륭한 선수"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 KT 허경민이 3루 도착 후 최만호 코치에게 하트를 보내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17/
허경민은 KT에서 중심 타자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허경민은 "많이 해보지 않은 타순인 것은 맞다. 그래도 내가 해내야 한다. 어느 타순에 가더라도 거기에 맞는 역할이 있다. 그것을 해내려고 노력을 해야 된다. 아직은 조금 밸런스가 만족스럽지 않은데 좋아지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다. 최대한 좋은 상태로 개막을 맞이하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허경민은 야구 외적으로도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강철 KT 감독이 특별히 주문하지 않았지만 알아서 해야 한다.

허경민은 "야구 잘하면 좋아하시지 않을까요"라고 웃으면서 "생활 면에서도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면서 도와주면 될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기도 하다. 시즌 준비는 똑같이 하지만 잘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많이 떨리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며 개막을 기대했다.
수원=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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