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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이 시범경기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음에도 불구, 또 다시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배지환은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스타인브레너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시범경기에서 교체출전해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배지환은 스프링트레이닝 14경기에서 타율 0.464(28타수 13안타), 1홈런, 3타점, 9득점, 3도루, OPS 1.197을 마크했다. 여전히 팀내 타율과 안타 부문 1위다.
전날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9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2루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했음에도 또 다시 벤치로 밀려난 것이다. 배지환은 이번 스프링트레이닝 14경기 중 절반인 7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그런데 지난 10일 이후 교체 출전이 훨씬 많아졌다. 최근 출전한 7경기 중 5번이 교체 멤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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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배지환의 쓰임새를 예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배지환은 팀내에서 주전이 되기는 힘든 상황이다. 우선 주포지션인 2루수에서는 완전히 배제된 모양새다. 시범경기에서 2루수는 커녕 내야 수비를 본 적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피츠버그는 닉 곤잘레스, 애덤 프레이저, 재러드 트리올로, 닉 요크 등 2루수 요원들이 즐비하다.
또한 피츠버그 외야진은 좌익수 토미 팸, 중견수 오닐 크루즈, 우익수 브라이언 레이놀즈로 짜여졌다고 보면 된다. MLB.com 피츠버그 담당 알렉스 스텀프 기자도 피츠버그의 개막전 라인업을 예상하면서 이들 셋을 주전 외야수로 분류했다.
연봉과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고려하면 배지환이 주전 외야수로 들어가는 건 무리가 있다. 우선 레이놀즈는 올해 연봉만 1225만달러로 팀내 타자 중 최고 몸값을 자랑한다. 지난 겨울 FA 계약을 통해 데려온 토미 팸은 402만50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그는 지난해 3팀에서 뛰며 타율 0.248(440타수 109안타)를 때렸다.
크루즈는 피츠버그의 차세대 간판 타자 대우를 받는다. 올해 연봉은 배지환과 비슷한 80만달러 안팎이지만, 작년 146경기에서 타율 0.259(541타수 140안타), 21홈런, 76타점, OPS 0.773을 마크했다. 주로 유격수를 보던 크루즈는 올해 외야로 옮겼다.
그런데 스텀프 기자는 배지환을 아예 26인 로스터에 집어넣지도 않았다. 주전 타자 9명을 이외의 백업 요원으로 포수 헨리 데이비스와 유틸리티 야수 애덤 프레이저, 재러드 트리올로, 잭 스윈스키 등 4명을 꼽았다. 이들 역시 배지환보다 몸값과 경력에서 앞선다. 배지환의 현실적인 목표는 개막 로스터 합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