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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개막 시리즈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KT가 개막전 선발로 누구를 정할지는 큰 관심사였다. KT는 쿠에바스라는 확실한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제 단순 '용병'이 아니다. KT 유니폼을 입고 7시즌째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에이스로서 상징성도 있는 선수다. 팀을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하며 공을 던져 '쿠동원'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지난 시즌 포함, 개막전 선발을 3번이나 했다.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헤이수스를 영입한 KT. 하지만 개막전 선발은 그래도 쿠에바스일 줄 알았다. 하지만 헤이수스였다.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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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에이스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일이다. 쿠에바스에게 헤이수스는 한참이나 어린 베네수엘라 동생이다. 프로 세계가 돈만 벌면 전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프로로서의 자존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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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쿠에바스는 팀만 생각했다. KT 관계자는 "쿠에바스는 2선발 얘기를 듣자 개막전 선발이 아닌, 개막 시리즈 선발만으로도 큰 영광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하며 "코칭스태프도 추후 대진 등을 설명하며 양해를 구했고, 쿠에바스가 '쿨하게'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개막전 선발 영광을 안은 헤이수스는 "정말 행복하다. 개막전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 개막전 선발을 딱 한 번 해본 적이 있지만, 그 때와 지금 기분은 완전히 다르다. 마이너리그 시절은 내 스스로의 발전을 위한 투구였다면, 지금은 무조건 승리를 위해 등판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가 누구든, 나는 우리 팀이 이길 수 있게 돕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과은 KT와 이 감독의 승부수가 시즌 초반 어떤 결과를 만들게 될까. 계속되는 '슬로 스타터' 오명을 두 외국인 원투펀치가 끊어줄 수 있을까.
부산=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