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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한 번으로 되겠어? 얼마를 썼는데", 뉴욕M 전설 이런 부담을? 알론소엔 재계약 촉구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5-01-09 09:42


"우승, 한 번으로 되겠어? 얼마를 썼는데", 뉴욕M 전설 이런 부담을?…
15년 7억6500만달러에 뉴욕 메츠와 계약한 후안 소토가 지난해 12월 13일(한국시각) 시티필드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우승, 한 번으로 되겠어? 얼마를 썼는데", 뉴욕M 전설 이런 부담을?…
데이비드 라이트는 뉴욕 메츠, 한 팀에서만 14시즌을 뛰었다. 그의 배번 5번이 구단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1962년 창단한 뉴욕 메츠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69년과 1986년, 두 차례다 .

시즌 전 우승 후보로 꼽힌 것도 아니었고, 패색이 짙던 각 순간 믿기 힘든 플레이로 정상에 올라 각각 기적의 메츠(Miracle Mets), 놀라운 메츠(amazing Mets)라는 별명이 붙었다.

메츠는 그 뒤로 2000년과 2015년 월드시리즈에 올랐으나, 뉴욕 양키스와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각각 1승4패로 무릎을 꿇어 준우승에 머물렀다. 메츠의 우승 야망은 헤지 펀드 재벌인 스티브 코헨이 구단을 인수한 2020년 이후 매년 겨울 수억달러를 쏟아부으며 절정을 드러냈다.

이번 겨울 메츠의 행보는 가히 놀랍다. 역사상 최고의 FA로 평가받는 후안 소토를 스포츠 역사상 최고액인 15년 7억6500만달러에 끌어안았다. 중견 선발투수 션 머나이아를 3년 7500만달러에 붙잡았고, 라이벌 뉴욕 양키스의 마무리 클레이 홈즈를 3년 3800만달러에 영입해 선발 전환을 추진 중이다. 또한 FA 우완 선발 프랭키 몬타스(2년 3400만달러)와 계약해 로테이션을 강화했다. 투타 전력을 모두 끌어올렸다고 보면 된다.

뭐니뭐니 해도 소토를 품에 안으면서 단번에 우승 전력으로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ESPN이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각) 발표한 새해 첫 파워랭킹서 메츠는 1년 전 10위에서 LA 다저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양키스에 이어 4위로 껑충 뛰었다.


"우승, 한 번으로 되겠어? 얼마를 썼는데", 뉴욕M 전설 이런 부담을?…
스티브 코헨 뉴욕 메츠 구단주가 후안 소토 입단식에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해 전반기 부진을 딛고 후반기 맹렬한 기세로 와일드카드를 거머쥐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메츠는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 밀워키를 2승1패, 디비전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를 3승1패로 격파하고 NLCS에 올라 다저스와 6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비록 2승4패로 무릎을 꿇어 월드시리즈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전력을 조금 더 보강하면 정상을 바라볼 수 있겠다는 판단을 할 만한 행보였다.

이런 메츠를 응원하는 레전드가 하나 있다. 바로 메츠의 영원한 캡틴으로 불리는 데이비드 라이트다. 라이트가 소토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우승 희망을 피력했다.

라이트는 9일 현지 매체들과의 영상 인터뷰에서 "뉴욕 메츠가 우승하려는 의지가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 (소토와의 천문학적)계약에는 어떤 비용이 들더라도 우승을 위해서라면 뭐든 하겠다는 자세가 담겨 있다. 바로 그래야 한다. 마음에 든다"면서 "뉴욕의 팬들도 좋아하는 일이다. 목표는 한 번 우승하고 마는 게 아니다. 꾸준히 내달려 여러 번의 우승을 차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라이트는 올여름 구단의 영구결번식 행사의 주인공이다. 그의 배번 5번이 메츠 구단의 통산 10번째, 코헨 구단주 체제에서는 6번째로 영구결번으로 지정된 것이다.


"우승, 한 번으로 되겠어? 얼마를 썼는데", 뉴욕M 전설 이런 부담을?…
데이비드 라이트. AP연합뉴스
라이트는 메츠에서만 14년을 뛰었다. 원클럽 플레이어다.

2001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8순위로 메츠의 지명을 받고 입단한 라이트는 200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이듬해부터 주전 3루수로 자리를 잡았다. 전성기에는 타율 3할과 30홈런, 100타점을 보장하는 강타자로 이름을 드높였다. 2018년 은퇴할 때까지 통산 타율 0.296, 1777안타, 242홈런, 196도루를 기록했다.

7번의 올스타, 2번의 골드글러브, 2번의 실버슬러거를 차지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현역 시절 양키스의 데릭 지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치퍼 존스와 함께 한 팀에서만 뛰며 프랜차이즈 플레이어로 사랑받았다. 그는 현재 FA 신분인 피트 알론소에게도 원클럽 플레이어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처음 뛸 기회를 준 팀에 드래프트되고 성장하고 활약한다면 느낌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매일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뛴다는 것은 자부심을 느낄 만한 일"이라며 "알론소가 이 점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난 돈을 최대한 많이 벌려는 걸 비난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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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소토가 뉴욕 메츠 홈구장 시티필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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