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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았다 뜨면 아침." 25일, 하루 7시간, 2만5000번의 스윙. 염갈량의 타격 올인 2025 결과는[SC포커스]

권인하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08 11:49 | 최종수정 2025-01-08 12:00


LG 김범석이 마무리캠프에서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눈 감았다 뜨면 아침." 25일, 하루 7시간, 2만5000번의 스윙.…
LG 선수들이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이천=권인하 기자

"눈 감았다 뜨면 아침." 25일, 하루 7시간, 2만5000번의 스윙.…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PO 1차전 삼성과 LG의 경기. LG 염경엽 감독.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0.13/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만5000번의 스윙이 2025년에 빛을 발할까.

LG 트윈스는 2025년 우승 탈환을 목표로 나선다. 그리고 핵심은 타격이다. LG 염경엽 감독은 "우리는 타격의 팀"이라고 항상 강조를 해왔다. 마운드보다는 타격이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 올시즌은 함덕주와 유영찬이 수술로 인해 시즌 후반에나 나올 수 있어 중반까지 어떻게 불펜을 버티느냐가 핵심이고 그러기 위해선 더욱 타선이 잘 터져 불펜을 도와줘야 한다.

지난해 타격이 예상보다 떨어진 이유는 주전 의존도가 컸기 때문. 이는 결국 백업 요원들이 주전들과의 실력차가 컸기 때문이었다. 백업들이 주전들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다보니 승리를 위해 주전들을 계속 기용할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보니 주전들의 체력 저하로 인해 주전들의 성적도 떨어지는 악순환이 됐다.

올시즌 LG 타격이 살기 위해선 백업들이 좋은 타격으로 주전들을 받쳐줘야 한다. 염 감독은 이를 위해 지난해 마무리 훈련 때 타격 위주의 스케줄로 시선을 끌었다. 보통 마무리 훈련은 선수들 각자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경우가 많다. 기본 훈련은 같이 하고 이후엔 각자가 모자라는 부분을 더 하면서 실력을 키우는 것. 그러나 염 감독은 타격 훈련만 하루 7시간을 배정해 타격에만 올인하는 스케줄을 짰다. 전체적으로 타격이 약했기 때문. 오전 2시간, 오후 3시간, 야간 2시간. 많은 스윙을 통해 자신의 타격 폼을 찾는 것이 목표였다. 염 감독은 멀리서 지켜보다가 스윙 폼이 무너지는 순간 쫓아가 폼을 잡아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울산 가을 리그에 참가했던 선수들은 기간이 짧았지만 김범석 구본혁 이영빈 김대원 최승민 등 5명은 마무리 훈련의 시작부터 끝까지 했다. 나흘 훈련 하루 휴식의 일정으로 훈련일이 무려 25일. 하루 7시간, 총 175시간이나 방망이를 휘둘렀고 하루 1000번 정도 스윙을 한다고 했으니 2만5000번의 스윙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김현종은 "영화에서 보던 눈을 감았다 뜨면 아침이 되는게 진짜 되더라"며 힘들었던 마무리 훈련의 일상을 표현하기도 했다. 김범석은 식단 조절과 훈련만으로 한달도 안돼 무려 10㎏이나 감량을 하는 마무리 훈련의 부수 효과를 얻기도 했다.

LG의 백업 선수들이 지난해 힘든 마무리 훈련의 결실을 올해 보여준다면 좀 더 탄탄한 타선을 만들 수가 있다. 주전들은 휴식의 시간이 늘어날 수 있고, 백업선수들은 출전 기회가 늘어난다. 베테랑 선수에겐 자연스러운 세대교체 작업이 시작될 수 있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와 오키나와 연습경기, 그리고 시범경기까지 얼마나 타격 컨디션을 이어올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성적과 성장. 한번에 잡기 힘든 두마리 토끼지만 LG는 올해 잡아보려 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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