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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만5000번의 스윙이 2025년에 빛을 발할까.
올시즌 LG 타격이 살기 위해선 백업들이 좋은 타격으로 주전들을 받쳐줘야 한다. 염 감독은 이를 위해 지난해 마무리 훈련 때 타격 위주의 스케줄로 시선을 끌었다. 보통 마무리 훈련은 선수들 각자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경우가 많다. 기본 훈련은 같이 하고 이후엔 각자가 모자라는 부분을 더 하면서 실력을 키우는 것. 그러나 염 감독은 타격 훈련만 하루 7시간을 배정해 타격에만 올인하는 스케줄을 짰다. 전체적으로 타격이 약했기 때문. 오전 2시간, 오후 3시간, 야간 2시간. 많은 스윙을 통해 자신의 타격 폼을 찾는 것이 목표였다. 염 감독은 멀리서 지켜보다가 스윙 폼이 무너지는 순간 쫓아가 폼을 잡아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울산 가을 리그에 참가했던 선수들은 기간이 짧았지만 김범석 구본혁 이영빈 김대원 최승민 등 5명은 마무리 훈련의 시작부터 끝까지 했다. 나흘 훈련 하루 휴식의 일정으로 훈련일이 무려 25일. 하루 7시간, 총 175시간이나 방망이를 휘둘렀고 하루 1000번 정도 스윙을 한다고 했으니 2만5000번의 스윙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김현종은 "영화에서 보던 눈을 감았다 뜨면 아침이 되는게 진짜 되더라"며 힘들었던 마무리 훈련의 일상을 표현하기도 했다. 김범석은 식단 조절과 훈련만으로 한달도 안돼 무려 10㎏이나 감량을 하는 마무리 훈련의 부수 효과를 얻기도 했다.
LG의 백업 선수들이 지난해 힘든 마무리 훈련의 결실을 올해 보여준다면 좀 더 탄탄한 타선을 만들 수가 있다. 주전들은 휴식의 시간이 늘어날 수 있고, 백업선수들은 출전 기회가 늘어난다. 베테랑 선수에겐 자연스러운 세대교체 작업이 시작될 수 있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와 오키나와 연습경기, 그리고 시범경기까지 얼마나 타격 컨디션을 이어올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성적과 성장. 한번에 잡기 힘든 두마리 토끼지만 LG는 올해 잡아보려 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