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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를 굳이 왜?" 사상 첫 1000만 시대, 日 관중은 과연 몇 %쯤 될까?[무로이칼럼]

정현석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08 15:44


"한국야구를 굳이 왜?" 사상 첫 1000만 시대, 日 관중은 과연 몇 …
사진제공=무로이 마사야

야구장에서 현장취재를 하면서 한국 미디어나 구단 관계자로부터 자주 받는 질문이 있다. "일본에서 KBO리그를 좋아 하는 팬은 몇 명 정도 있습니까?"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다. 먼저 팬의 정의부터 시작해야 한다. 팬이라면 보통 3가지로 분류된다. 코어 팬, 일반 팬, 라이트 팬이다. 일본에 거주하는 KBO팬 중 코어 팬은 1년에 수차례 한국에 가서 야구를 관람하고, 평상시에도 인터넷중계를 통해 경기를 확인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싶다.

일반 팬은 1년에 한 번 정도 한국에 가서 경기를 즐기는데, 경기 결과는 가끔 체크하고 각 구단의 스타급 선수의 활약 정도는 인식하는 사람이 될 것 같다.

라이트 팬은 KBO 10구단의 명칭은 외우고 있고 응원 문화 등 큰 이슈를 알고 있는 정도의 사람들이다.

그런 코어 팬, 일반 팬, 라이트 팬 중에는 특정 구단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고, KBO 리그 전체에 관심이 있는 사람도 있다.

필자는 작년 11월 일본 도쿄에서 한국야구에 관한 토크 이벤트를 개최했다. 약 70명의 참가자 중 20명 정도가 2024년 시즌에 한국에서 프로야구를 직관한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KBO리그에 관심이 있는 일본사람 모두 그 이벤트에 참가하는 것도 아니니, 거기서 팬 전체 규모를 쉽게 파악할 수도 없다.
"한국야구를 굳이 왜?" 사상 첫 1000만 시대, 日 관중은 과연 몇 …
"일본은 야구 선진국인데 왜 일본사람이 한국야구에 관심이 있는지 모르겠다."

이런 말도 현장에서 종종 들을 때가 있다. 일본에서 KBO리그를 좋아하는 사람 중 한국야구만 좋아하는 사람은 코어 팬의 일부일 뿐이다. 대부분 늘 응원하는 NPB 구단이 있거나, 아마추어 야구를 좋아하는 팬들이다. 야구에 관해 폭 넓게 흥미를 가지고 있는데 KBO리그는 그 중 하나다.

팬들 중에는 직관이나 이벤트 참가, SNS 등에서 대외적인 취향을 나타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 더 가벼운 팬도 있다.


필자가 21년 전부터 일본에서 매년 출판하고 있는 일본어판 KBO 가이드북에는 설문조사 엽서가 있다. 그 회신에는 책은 꼭 구하지만 한국에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고, 인터넷 기사도 안 본다는 독자들도 있다. 1년에 한 번 책을 읽는 것으로 KBO리그에 대한 호기심을 채우려고 하는 사람들이다.

한국에서 프로야구를 직관한 일본팬들은 "일본사람이란 걸 알게 되면 한국팬들이 아주 친절하게 대해줬다"고 말한다. 음식을 나눠주거나, 응원 방법을 가르쳐 주거나, 선물을 받았다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거리에서 스쳐 지나가면 대화 없이 모르는 사이로 끝날 수도 있는데 야구장이라면 국적에 상관 없이 기쁨이나 감동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팬들의 말에서 야구관람의 매력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일본인 KBO 팬' 규모는 쉽게 답할 수 없지만 작년 1000만명 관중 중 일본에서 한국 야구장에 방문한 인원수(한국 거주 일본인 제외)는 여러 각도로 따져본 결과 약 1000~1500명(회), 총 관중의 0.01~0.015% 정도로 추정된다. 2만명 관중이라면 평균 2,3명 정도, 수도권 구장이라면 그 숫자보다 조금 더 많을 수 있다.

야구는 경기를 집중해 보고 있어도 이닝 교대, 투수 교체 등 중간중간 대화를 즐길 수 있는 시간 여유가 있는 스포츠다. 2025년 시즌도 한일의 야구팬들이 관중석에서 만나서 교류할 기회가 많이 생기기를 바란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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