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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컵스의 좌완투수 이마나가 쇼타(32·시카고 컵스)는 2024년 시즌 초반 메이저리그를 뒤흔들었다. 홈 개막전에 첫 등판한 이마나가는 6이닝 9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 역투로 가볍게 첫승을 신고했다. 그는 데뷔전부터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84을 기록했다. 유력한 신인왕에 사이영상 1순위 후보로 꼽혔다.
이마나가는 요코하마에서 8시즌 동안 64승을 올리고 이적했다. 시카고 컵스와 4년-5300만달러(약 780억원)에 계약했다.
36세 '올드 루키' 스가노 도모유키가 이마나가에 이어 메이저리그 신인왕에 도전한다. 스가노는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와 신년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투수 타이틀은 전부 따냈지만, 유일하게 신인왕을 못 해봤다"고 했다. 30대 중반 베테랑도 메이저리그에선 첫선을 보이는 루키다.
일본 최고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 에이스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는데, 신인왕 타이틀이 없다는 게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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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첫해부터 좋았다. 2013년, 27경기에 등판해 13승6패-평균자책점 3.12을 올렸다. 그런데 그해 더 좋은 루키가 있었다.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우완 오가와 야스히로(35). 16승(4패·평균자책점 2.93)을 올리고 최고 신인에 선정됐다. 오가와에 밀린 스가노는 센트럴리그 신인 특별상을 받았다.
스가노가 올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이 된다면, 역대 최고령 수상자가 된다. 1950년 샘 제스로가 보스턴 브레이브 소속으로 33세에 수상했다. 75년 만에 이 기록을 깬다. 제스로는 흑인리그인 니그로리그에서 뛰다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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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 첫 도전했던 4년 전과 분위기 많이 다르다. 그는 2020년 겨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고민하다가 포기했다. 그해 요미우리는 재팬시리즈에서 퍼시픽리그의 강자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4전패를 당했다. 2019년 이어 2년 연속 재팬시리즈 같은 팀에 4연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더이상 메이저리그 도전은 어려워 보였다. 2020년 세 번째 다승왕에 오른 이후 주춤했다. 2023년엔 4승(8패)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에이스로 부활해 더 큰 무대로 날아간다.
4년 전과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스가노는 "4년 전엔 메이저리그 진출을 응원받는다는 느낌이 없었다"고 했다. 소속팀도 에이스의 이탈을 반기지 않았다. 메이저리그행을 고민하다가 포기했던 일주일이 최악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스가노는 "나도 바뀌고 환경도 바뀌었다. 모두가 기뻐해 주었고, 진심으로 응원한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30대 중반에 꿈을 잃지 않은 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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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