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김혜성이 만약 돌아온다면, 리그 판도를 완전히 바꾸는 초대형 변수가 될까.
김혜성은 키움 히어로즈 간판 스타로 활약하며 메이저리그 포스팅 자격을 얻었고, 야심차게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미국 진출을 선언했고 슈퍼스타' 오타니(LA 다저스)의 에이전트사인 CAA 스포츠와 손을 잡을 때만 해도 손쉽게 빅리그에 갈 것 같았다.
그렇게 김혜성은 포스팅을 신청했고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부터 한달 동안 메이저리그 30개팀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신분이 됐다. 하지만 크리스마스가 지나도록 새로운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한국도 그렇지만, 미국은 크리스마스부터 연말까지 가족들과 함께 하는 문화다. 정말 중요한 일이 아닌 이상, 구단 사무 등도 거의 '올스톱'이다.
문제는 김혜성의 포스팅이 내달 4일 오전 7시 마감된다는 것이다. 해를 넘겨 막판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 해도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막판 타결을 향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지만, 미국 진출 실패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아예 배제할 수 만은 없다.
|
키움은 리빌딩을 하는 팀이다. 젊은 선수들 위주의 '새판 짜기'에 바쁘다. 이미 예비 FA인 조상우를 KIA 타이거즈로 보냈다. 구단 형편상 천문학적 몸값으로 잡을 수 없는 선수라 판단되면 가치가 있을 때 이득을 얻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김혜성은 조상우보다 더욱 덩치가 크다. 전력이 좋은 팀에 가면 당장 리그 우승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선수다. 상위 타순에서 3할 초중반 타율에 40도루 이상으로 타선지형을 완전히 바꿔버릴 수 있는 선수다. 안정적 2루 수비에, 유격수도 충분히 가능하다. 4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이라는 게 모든 걸 설명한다. 키움이 김혜성을 시장에 내놓는다면 그 어떤 FA 경쟁보다 뜨거운 트레이드 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
물론 복귀가 유력하다고 얘기하기 쉬운 시점은 아니다. 올 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간 고우석처럼 포스팅 마감 직전 극적으로 계약이 성사될 수 있다. 또 돌아온다 해도 키움이 간판 스타를 무조건 보낼 거라 단언하기도 힘들다. 구단의 힘을 모아 지켜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흘러가는 상황들만 볼 때 복귀 시, 이적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