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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증액에도 '목'까지 차오른 샐러리캡…2년 연속 '선물' 없다. 믿을 건 '김태형 매직'뿐 [SC포커스]

김영록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2-25 14:39 | 최종수정 2024-12-25 17:51


20% 증액에도 '목'까지 차오른 샐러리캡…2년 연속 '선물' 없다. 믿…
김태형 롯데 감독. 스포츠조선DB

20% 증액에도 '목'까지 차오른 샐러리캡…2년 연속 '선물' 없다. 믿…
손호영.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20% 증액에도 '목'까지 차오른 샐러리캡…2년 연속 '선물' 없다. 믿…
인터뷰에 임한 정철원. 김영록 기자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이 자리에 마침 올해 FA 2명, 내년 FA 2명이 모두 있다. 4명 모두 나와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

지난해 10월말 롯데 자이언츠 사령탑 취임식에서 김태형 감독의 말이다.

구단과 FA 선수, 양쪽을 향한 애정과 부탁이 두루 담긴 말이었다. FA로 인한 전력 유출을 반가워할 감독은 없다.

지난해 '캡틴' 전준우를 잡는데 성공했지만, 안치홍은 놓쳤다. 올해는 김원중과 구승민, 두 A급 FA를 모두 주저앉히는데 성공했다.

내부 FA 3명의 계약 총액(4년 기준)만 122억원이다. 여기에 기존 '170억 트리오(유강남 노진혁 한현희)'의 연봉도 3~4년차에 집중돼있다.

샐러리캡은 어느덧 목까지 차올랐다. 롯데는 올시즌 연봉총액 118억 5018만원으로 10개 구단 중 5위를 기록했다. 경쟁균행세(샐러리캡) 기준금액이었던 114억 2638만원은 불과 2억7620만원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넘기지 않았다.


20% 증액에도 '목'까지 차오른 샐러리캡…2년 연속 '선물' 없다. 믿…
김태형 롯데 감독과 박준혁 롯데 단장. 스포츠조선DB
최근 2년간 우승팀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가 1,2위, 그 뒤는 가을야구 단골 두산 베어스, 올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삼성 라이온즈다. 특히 LG는 유일하게 샐러리캡을 초과한 팀으로서 해당 액수의 50%인 12억 1489만원을 야구발전기금(사치세)로 납부하게 됐다. 반면 롯데의 경우 7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고도 전체 5위를 기록한 것.

그나마 KBO 이사회에서 2025년 기준 금액을 20% 증액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2025년 경쟁균형세 기준은 137억 1165억원이다. 기존보다 약 20억원 늘어났다.


그래도 빠듯하다. 롯데는 아직 2025시즌 선수단 계약을 마치지 못했다. 지난 13일을 끝으로 올시즌 업무를 마친 롯데 구단은 내년 1월 2일 업무 재개와 함께 남은 연봉 협상에 돌입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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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타선 리빌딩의 핵심 윤동희. 스포츠조선DB
다행히 차이가 크진 않다. 내년 1월 24일 1차 스프링캠프 출발에는 문제가 없으리란 전망. 하지만 78억 엄상백이나 50억 심우준 영입전에 참전하긴 커녕 C급 FA 한명 영입에도 좀처럼 명함을 내밀기 힘든 실정이다. 방출 선수 영입이나 시즌중 트레이드 등을 위해 예비 금액도 필요하기 때문.

김태형 감독은 2년 연속 'FA 선물' 없이 가을야구 진출을 이뤄내야하는 입장이 됐다. '우승청부사를 모셔와선 리빌딩을 시키고 있다'는 구단 내외의 탄식에도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육성에 무게감을 실었다. 김태형 감독과 영광을 함께 한 코치진을 줄줄이 영입했다. 김민재 수석, 김광수 벤치코치를 비롯해 김민호 주형광 임훈 고영민 유재신 정상호 등 김태형 감독의 요청에 따라 1군 코치진을 새롭게 단장했다.


20% 증액에도 '목'까지 차오른 샐러리캡…2년 연속 '선물' 없다. 믿…
내년 부활을 꿈꾸는 최준용.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적극적인 트레이드로 선수를 영입했다. 신인 지명권부터 김민수 우강훈 등 애지중지하던 유망주들을 내보내고 진해수 김민성 손호영이 추가됐다. 시즌 후에도 김민석 추재현 최우인을 내주고 정철원 전민재를 영입했다. 김태형 감독이 직접 지목한 손호영이 대박을 친 이상, 정철원과 전민재에게도 많은 기대가 쏠리고 있다.

시즌 중에도 강성우 배터리코치를 긴급 영입했고, 올시즌이 끝난 뒤엔 조원우 수석코치와 김상진 투수코치가 추가됐다. 시즌 종료 후에도 예정에 없던 해외 마무리캠프를 신설했다. 이민석-정현수를 지바롯데 1군 캠프에 파견했고, 젊은 선수들 위주로 수비 캠프를 치렀다.


20% 증액에도 '목'까지 차오른 샐러리캡…2년 연속 '선물' 없다. 믿…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가 끝난 후 선수단이 그라운드에 도열한 가운데 김태형 감독이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28/
올시즌 도중 김태형 감독은 "지난 겨울에는 투수진은 여유가 있다고 보고 타선에 집중했다. 예상과 달리 불펜이 무너져 고생"이라며 아쉬워했다. '윤고나황손'으로 대표되는 타선 리빌딩이 이뤄진 이상, 이번엔 투수진 차례다. 롯데는 또한번의 '김태형 매직'을 꿈꾸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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