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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런 '마구'를 어떻게 치나.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라우어는 그렇다 쳐도, 커리어하이를 찍은 타자 소크라테스는 함께 갈 걸로 보였다. 반복되는 시즌 초 부진이 걸렸지만, 결국 우승했고 시즌 막판에는 결국 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하지만 KIA는 냉정했다. 확실한 장타력을 보유한 타자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소크라테스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위즈덤으로 방향을 틀었다. '걸리면 홈런'이라는 위즈덤과의 계약도 곧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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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권은 변화구다. 올러의 투구 영상을 보면, 도저히 칠 수 없을 것 같은 공이 있다. 바로 슬러브다. UFO가 날아가는 궤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타자 몸쪽에서 홈플레이트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버린다.
슬러브는 슬라이더와 커브를 반반 섞은 느낌의 구종인데, 횡으로 휘어들어오는 동시에 마지막 순간 종으로 뚝 떨어진다. 지난해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페디, 올해 네일의 스위퍼가 최고 히트 상품이었는데, 그보다 더 치기 힘들 것 같은 각도로 공이 변화무쌍하게 휜다. 스위퍼는 횡으로만 휜다면, 올러의 슬러브는 스위퍼 같은 횡적 움직임에 마지막 아래로 떨어지기까지 하니 타자에게는 더욱 어렵다. 특히 내년 시즌은 KBO가 ABS존을 아래로 내리기로 했기에, 올러의 슬러브 위력이 배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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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