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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번 오프시즌 첫 블록버스터급 트레이드가 터져 나왔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시카고 화이트삭스 좌완 파이어볼러 개럿 크로셰를 영입했다.
반면 올시즌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인 121패를 당한 화이트삭스는 리빌딩을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보스턴으로부터 받은 유망주 4명 모두 미래의 핵심 전력이라는 평가다. 올해 MLB파이프라인 유망주 순위를 보면 틸 25위, 몽고메리 54위이고, 매드로스는 팀내 11위, 곤잘레스는 팀내 14위다. 특히 틸과 몽고메리는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들이다.
보스턴은 향후 2~3년 이후 쓸 수 있는 유망주들을 대거 포기했지만, 현존 메이저리그 로스터를 이루는 강력한 젊은 핵심 선수들을 지키면서 크로셰를 영입해 나름 성공적인 트레이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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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셰는 두 시즌을 더 던져야 빅리그 6시즌을 채워 FA가 될 수 있다. 보스턴이 2026년까지 에이스로 삼을 수 있다는 얘기다.
1999년 6월 생인 크로셰는 현존 최고의 파이어볼러 중 하나다. 2020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화이트삭스에 입단한 크로셰는 단축시즌이었던 그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5경기를 투구했다. 이듬해에는 불펜에서 54경기에 나가 54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82를 올리며 핵심 불펜요원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2022년 4월 왼 팔꿈치에 토미존 서저리를 받아 1년 넘게 재활을 진행해야 했고, 작년 5월에 복귀해 다시 적응에 나섰다가 한 달 만에 왼쪽 어깨를 다쳐 3개월 넘는 재활을 마치고 시즌 막판이 돼서야 돌아올 수 있었다.
크로셰가 주요 구단들로부터 각광을 받은 것은 올시즌이다. 처음으로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한 그는 올스타에 선정됐고, 후반기 투구수 관리를 받이 않았다면 사이영상 경쟁도 할 수 있었다. 32경기에 선발등판해 146이닝을 던져 6승12패, 평균자책점 3.58, 209탈삼진, 33볼넷, WHIP 1.07, 피안타율 0.222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것은 역시 탈삼진 능력이다. 9이닝 당 12.3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도 안정적인 컨트롤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에이스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크로셰의 주무기인 직구 구속은 올해 최고 100.4마일, 평균 97.2마일을 찍었고, 직구의 구종 가치는 상위 2% 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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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보스턴은 태너 하우크, 루카스 지올리토, 브라얀 베요, 커터 크로포드, 개럿 윗록에 크로셰까지 끌어들여 강력한 로테이션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올시즌 막판 "올해가 우리가 부진한 마지막 시즌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했다. 오프시즌 대대적인 전력 보강이 이뤄질 것임을 암시한 것이다.
크로셰는 지난 여름 트레이드 소문이 한창일 때 "연장계약을 해주지 않으면 포스트시즌서 안 던지겠다"고 폭탄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