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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트리플A 통산 타율 2할6푼5리. 괜찮을까.
일단 수비와 주루는 메이저리그에도 내로라할만큼 최고 수준. 빠른 발을 활용한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가 일품이라고 한다. 내년부터 새로운 구장에서 야구를 하게 되는 한화인데, 외야 센터라인 수비는 걱정을 붙들어 매도 될 듯 하다.
하지만 외국인 타자를 수비와 주루를 보고 뽑는 팀은 없다.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건 1번은 무조건 타격이다. 중심에서, 최소한 상위 타순에서 팀 타선을 이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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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이 그렇다. 메이저리그 통산 5시즌을 뛰며 84경기를 소화했는데 타율이 1할9푼2리에 그친다.
메이저리그야 이해할 수 있다. 지구상 가장 공을 잘 던지는 선수들이 모인 무대. 그 투수들의 공을 뻥뻥 쳐내는 건 쉽지 않다. 그랬다면 한국에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마이너리그 성적도 불안하다. 통산 745경기 타율이 2할6푼5리다. 올해 트리플A 64경기 타율은 2할1푼3리로 떨어졌다. 삼진이 매우 많은 유형의 타자다. 트리플A 4시즌을 뛰며 삼진을 무려 468개나 당했다. 그러니 빅리그 진입 가능성이 더 낮아졌고, 한국행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을 듯. 일단 파워는 갖춘 선수다. 올해는 9홈런에 그쳤지만, 지난해 트리플A 무대에서는 28홈런 25도루를 기록했다. 모 아니면 도 스타일의 스윙을 하는 결과인데,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관건은 이것이다. 미국 투수들보다 구위가 떨어지는 한국 투수들을 상대로 장타를 펑펑 쳐낼지, 아니면 변화구와 제구가 정교한 한국 투수들에 고전해 공갈포로 전락할지다. 만약 전자라면 발이 워낙 빠르기에 30홈런-30도루 이상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 마이너리그 통산 172도루를 기록했다. 30-30에 완벽한 외야 수비까지 한다면 한화로서는 '대박' 그 이상이 될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