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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기다리면 딜은 반드시 온다.'
이에 앞서 내야수 최대어로 손꼽히던 윌리 아다메스도 지난 8일 샌프란시스코와 7년 1억8200만달러(약 2592억원)에 합의했다. LA다저스도 지난 1일 좌완 선발요원 블레이크 스넬을 5년-1억8200만달러에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거물급 FA들이 연이어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키고 있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FA들이 더 많다. 스토브리그는 이제 막 불을 지폈을 뿐이다. 때문에 현재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서 조급해 할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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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김하성은 이정후가 뛰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와 강력하게 연결돼 있었다. 현지 매체들도 김하성과 샌프란시스코의 연결에 관해 계속 보도해왔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김하성의 수술에 따른 내년 시즌 초반 공백과 상대적으로 약한 장타력 때문에 결국 아다메스를 영입했다. 이로 인해 김하성의 스토브리그 입지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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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23시즌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의 수비 능력은 여전히 매력적인 어필 포인트다.
무엇보다 남아 있는 FA들의 포지션 특성 때문에 김하성이 메리트를 얻을 수도 있다. 미국 CBS스포츠가 11일 발표한 FA 미계약자 현황을 보면 김하성이 상당히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매체는 스토브리그 시작 전 FA들의 순위를 매겼는데, 여기서 김하성은 전체 14위로 평가받았다. 이 자체로도 매우 높은 순위다. 그런데 상위권 FA들의 계약이 진행되면서 김하성의 순위가 상대적으로 올라갔다.
11일 현재 김하성은 미계약 FA 중 전체 8순위다. 게다가 앞선 7명의 미계약 FA 중에서 내야수는 단 2명 뿐이다.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미계약FA 전체 2위)과 1루수 피트 알론소(전체 6위) 뿐이다. 더구나 이들은 강력한 장타력을 앞세운 코너 내야수라 김하성과는 포지션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김하성의 FA 포지션은 유격수로 분류되는 데 유격수 중에서는 현재 1위다. 공격력 보다는 수비력 지표가 더 높이 평가되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할 만 하다.
때문에 스토브리그가 점점 진행될 수록 김하성의 가치에 눈을 돌리는 팀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미 현지에서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손꼽고 있기도 하다. MLB트레이드루머스닷컴(MLBTR)은 "주력과 콘택트 능력, 선구안을 갖춘 김하성은 도루와 출루율 하위권인 디트로이트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좌타자가 많은 디트로이트에 우타자 김하성이 가세하면 라인업도 풍성해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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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불명확한 복귀 시점 때문에 현재 협상이 활발하지는 않다. 그러나 계약 규모나 옵션 등에 안전조항을 끼워넣는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FA임은 틀림이 없다. 디트로이트 뿐만 아니라 뉴욕 양키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보스턴 레드삭스, LA 다저스도 후보군 중 하나로 거론된다.
계약 조건에 관한 눈높이를 약간 낮추고 기다린다면 김하성에게도 새로운 행선지가 나타날 가능성이 클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