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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일본에서는 타격만' 다저스의 철저한 관리, 3월 일본 개막전 등판 무산?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4-12-10 20:47


'오타니 일본에서는 타격만' 다저스의 철저한 관리, 3월 일본 개막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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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오나티 쇼헤이(30)가 일본 개막전에서 던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

2024시즌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견인한 특급스타 오타니의 '이도류 복귀'는 예상보다 늦게 이뤄질 전망이다. 소속팀 LA다저스가 매우 조심스럽게 오타니의 투구 복귀 시점을 조율 중이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18일과 1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릴 예정인 MLB 개막시리즈에서는 타격은 하되, 공은 던지지 않을 듯 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현장에서 직접 언급했다.


'오타니 일본에서는 타격만' 다저스의 철저한 관리, 3월 일본 개막전 등…
ESPN 기사캡쳐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ESPN은 10일(한국시각)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가 일본 개막 투어에서 공을 던질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진행 중인 MLB 윈터미팅 현장에서 오타니의 향후 투구 재개 일정에 관해 언급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내년 3월에 일본에서 열리는 개막 2연전 때 타격에 나설 준비는 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오타니가 그 경기에서 공을 던질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말했다. 이어 "오타니가 3월에 투구를 시작해 10월까지 계속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시즌 중반에 휴식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 포스팅을 통해 LA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시작한 오타니는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아마추어 야구에서는 투타 겸업이 보편화 되어 있지만, 프로리그에서는 부상의 우려로 인해 철저히 투타 분업화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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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투수가 9번 타자로 타석에 나서며 한정적으로 투타겸업이 이뤄졌던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NL)도 2022시즌부터는 아메리칸리그(AL)와 같은 지명타자(DH) 제도가 도입되며 투타 겸업이 사라졌다.

하지만 오타니는 일본 프로야구 시절에도 유지했던 '투타겸업'을 메이저리그에서도 성공적으로 이어갔다. 2021년과 2023년 AL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2023년 말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으며 투수로서는 잠시 휴업을 선언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10년-7억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LA다저스로 이적한 뒤에는 타격에만 집중하면서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의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달성하고, NL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오타니 일본에서는 타격만' 다저스의 철저한 관리, 3월 일본 개막전 등…
스포츠조선 DB
하지만 오타니는 투수를 포기하지 않았다. 타격에 집중하면서도 꾸준히 투수 복귀를 준비해왔다. 다저스도 체계적인 투구 복귀 프로그램을 통해 오타니의 재활을 돕고 있다. 현재 오타니는 60피트(약 18.3m) 거리에서 캐치볼을 하는 단계까지 왔다.

때문에 내년 3월 일본 개막시리즈에서 정상 투구는 너무 이른 감이 있다. 다저스는 내년 3월 18일과 19일에 도쿄에서 시카고 컵스와 메이저리그 개막 2연전을 치른다. 만약 이때 오타니가 마운드에도 오른다면 매우 큰 흥행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오타니가 고국 일본에서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

그러나 다저스 구단은 이를 위해 굳이 오타니의 투수 복귀 시점을 당기려 하진 않는다는 입장이다.


'오타니 일본에서는 타격만' 다저스의 철저한 관리, 3월 일본 개막전 등…
브랜든 고메스 다저스 단장은 ESPN을 통해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오타니가 가장 중요한 경기에 최고 수준의 투구를 할 준비를 갖추는 것이다"라며 "시즌 초반 경기도 매우 중요하지만, 시즌이 마무리 될 무렵에 오타니가 (컨디션의) 최정점을 찍게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라고 언급했다.

이는 다저스가 '투수 오나티'의 컴백을 대단히 보수적이고 신중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저스는 2025시즌에도 오타니의 투수 복귀를 서두르지 않을 방침이다.

고메스 단장의 발언을 해석하면 다저스가 내년 시즌 막판에 오타니를 최상의 상태로 만든 뒤 2026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투수로 활용할 계획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오타니는 2025시즌 전반기까지도 투수는 봉인한 채 타자로만 뛰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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