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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김혜성 빠져 약해졌다고? 이주형-송성문-푸이그-카데나스-최주환 순이면 상대도 숨 막히겠네.
키움이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가 있다. 결국 야구는 방망이를 쳐서, 점수를 내야 이기는 스포츠라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키움은 올시즌 꼴찌였지만, 잘 싸웠다. 시즌 막판까지 '역대 가장 강한 꼴찌'라는 찬사(?)도 들었다. 4할 중반대 승률도 기대해볼 수 있었다.
원투펀치 후라도, 헤이수스가 퀄리티스타트를 각각 23번, 20번씩 했지만 10승, 13승에 그쳤다. 그만큼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외국인 선수 도슨이 있을 때까지는 그래도 다른 팀들과 대등하게 싸웠다. 하지만 도슨이 불의의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뒤부터 팀은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고, 결국 탈꼴찌에 실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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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계산이 맞아 떨어질 확률이 충분히 존재한다. 상위 타순은 전력상 우승 후보라는 팀들과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상대 투수들이 숨막히는 라인업이다.
물론 시즌에 들어가봐야 정확한 타순이 나오겠지만 대략 이주형-송성문-푸이그-카디네스-최주환 정도의 타순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주형은 올시즌 부침을 겪었지만, 여전히 까다로운 '제2의 이정후'다. 프리미어12 류중일 감독도 이주형의 타격을 보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송성문은 올해 키움이 낳은 최고의 '신데렐라'. 타율 3할4푼 19홈런 104타점. 중심으로 가도 되고, 강한 2번으로 쓸 수도 있는 카드다.
푸이그는 2022 시즌 21홈런 73타점만 해주고, 팀 분위기만 살려줘도 합격이다. 히든카드는 카디네스다. 간결하고 힘 있는 스윙의 카디네스가 25홈런만 넘겨주며 4번 자리에서 중심을 잡아준다면, 키움 타선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여기에 올해 타율은 2할5푼7리로 부족했지만, 타점을 84개나 쓸어담아준 최주환이 뒤에서 지원사격을 해주면 구색이 완벽하게 갖춰진다.
여기에 하위 타순은 올해 잠재력을 터뜨릴 가능성을 보여준 김건희, 정확한 컨택트 능력을 갖춘 김태진 등이 채워주고 새롭게 영입한 김동엽, 강진성 등이 찬스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준다면, 키움으로서는 아주 이상적인 그림이 될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