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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실리와 상징. 과연 어떤 결정을 내려야할까.
최원태는 "명문 팀에 입단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 무엇보다 이종열 단장님께서 열정적으로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감사드리고 싶다"라며 "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개인적으로는 이닝을 많이 소화하고 싶다. 매 시즌 최소 150이닝 이상 던지고 싶다. 삼성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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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으로서는 치열한 머리 싸움을 펼쳐야 한다. 주축 선수에 유망주까지 보호하기 위해서는 턱없이 20명은 턱없이 부족하다.
최대 화두는 오승환(42)의 보호 여부다. 2005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오승환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일본과 미국 무대를 밟기도 했던 그는 KBO리그 최초 400세이브를 돌파하는 등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던 만큼, 삼성에서 '원클럽맨'으로 은퇴를 한다면 분명 영구결번이 논의될 수 있는 커리어다.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그였지만, 올 시즌 다소 힘겨웠다. 58경기에서 27세이브를 올리며 경쟁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블론 세이브가 8개나 있었고, 9차례나 패전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을 데뷔 이후 가장 높은 4.91을 기록했다. 특히 후반기 공략당하는 모습이 이어지면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비록 올 시즌 오승환의 모습은 아쉬움이 있었지만, 1이닝은 충분히 막아줄 수 있는 경험과 기량은 있다는 평가. 대권을 도전하는 LG로서는 분명 오승환은 매력적인 자원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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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종료 후 시행된 2차 드래프트에서 SSG 랜더스는 김강민(42)을 40인 보호 선수에 묶지 않았다. 외야수가 필요했던 한화 이글스는 김강민을 지명했고, 팬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결국 김성용 단장이 자리에 물러나기도 했다.
김강민은 한화에서 1년을 뛴 뒤 은퇴했다. SSG는 2025년 김강민의 은퇴식을 열어주기로 하며 뒤늦은 '레전드 대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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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8년 베이징올림픽 등 일본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소프트뱅크는 물론 일본 야구의 전설로 이름을 날렸다.
'소프트뱅크의 심장'과 같은 와다가 세이부로 떠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에 폭풍이 일었다. 세이부는 와다가 아닌 2019년 신인드래프트 1순위 카이노 히로시를 지명했다. 직전해 46경기에서 3승1패8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2.53으로 활약한 만큼, 충분히 보호선수에 묶일 수 있었다. 그러나 레전드를 내줄 수 없었던 소프트뱅크는 결국 카이노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와다는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결정했다.
최근 FA 시장에서는 보호 선수 명단에서는 주축 선수로 활약했던 '대어급 선수'가 제외되는 일이 있었다. 필요성은 분명히 있었지만, 높은 금액 등을 고려했을 때 결국 지명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치열한 눈치 싸움은 이제 시작됐다. 삼성은 FA 계약 공시 이후 3일 이내에 LG에 보호선수를 보내야 한다. 삼성은 어떤 결론을 내릴까.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