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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2년 연속 소속 선수의 음주운전에 몸살을 앓게 됐다.
롯데는 지난해 마무리캠프 기간에 터진 내야수 배영빈(24)의 음주운전으로 마음고생을 한 바 있다. 김태형 신임 감독, 박준혁 신임 단장이 부임한 직후 한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터진 사건이었다. 배영빈은 사건이 터진 5일 뒤 구단 공식 징계위원회를 통해 곧바로 방출 결정이 내려졌다. 미처 KBO 징계가 나오기도 전이었다. KBO는 뒤이어 1년 출장정지, 80시간 봉사활동이란 징계를 내렸다. 배영빈은 방출 후 입대했다.
이번 김도규에 대한 대처는 당시와는 사뭇 다르다. KBO의 징계 수위 또한 배영빈과 달리 70경기다. 두 사람의 죄질도, 사후 대처도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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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김도규는 음주운전 적발 직후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곧바로 구단에 자진 신고했다.
이에 롯데 구단은 즉각 김도규를 팀 훈련에서 제외시킨 뒤 자숙케 했다. 구단 차원에서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바로 신고가 이뤄진 것은 물론이다. 이후 경찰과 KBO의 공식적인 조사를 거쳐 이번 징계가 내려졌다.
반면 지난해 배영빈은 음주운전 사실을 숨겼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된 구단 수뇌부는 격노했다. 대학 졸업 후 육성선수를 거쳐 어렵게 1군 맛까지 봤고, 근성과 성실함에서 높게 평가받던 선수이기에 구단의 배신감은 더욱 컸다. 방출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구단 고위 관계자는 "아끼는 선수였는데, 자진 신고만 했어도…"라며 탄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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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공고 출신인 김도규는 2018년 2차 3라운드에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1m92의 큰키와 당당한 체격을 두루 갖춘 군필 투수다. 프로 통산 139경기 6승9패4세이브14홀드,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했다. 한때 롯데 불펜의 한 축을 이뤘지만, 올시즌은 부진으로 5경기 4이닝 소화에 그쳤다.
롯데 구단은 "음주운전 등 선수단의 부정행위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재발방지를 위해 관련 교육 등을 더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BO의 출전정지 징계를 받아들이되, 현재로선 김도규를 방출할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