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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헤이수스 영입전 승자는 KT였다.
헤이수스가 어느 팀 유니폼을 입느냐, 모두의 관심사였다. 헤이수스는 올해 키움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했다. 좌완으로 강력한 직구와 투심패스트볼이 일품이며,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는 체인지업을 장착해 상대 타자들이 공략하기 쉬운 스타일이 아니었다.
특히 올해부터 시작된 ABS 시스템에 '맞춤형' 투수였다. 투구폼이 거칠고, 정통 오버핸드가 아닌 스리쿼터 유형의 폼에서 뿜어져 나오는 공이 존 구석구석을 찔러들어왔다. 제구가 안좋은 듯 하면서도, 그렇다고 공이 들쭉날쭉한 게 아닌 존 근처에 제구가 형성되니 타자들은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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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키움과 동행은 한 시즌만에 마감됐다. 키움은 허약한 타력을 보강하기 위해 외국인 선수 3명 중 2명을 타자로 가기로 했다. 여기에 헤이수스와 후라도의 몸값이 치솟자, 70만달러를 투자해 로젠버그라는 새 투수를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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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올해까지 좌완 '모범 외국인' 벤자민과 함께 했다. 하지만 벤자민이 올시즌 후반 급격한 체력 저하를 보이며 이별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당초 재계약한 쿠에바스보다 더 강력한 1선발을 데려오겠다는 야심을 품었다. 그런 가운데 헤이수스가 시장에 나왔고, 그렇게 압도적인 투수도 좋지만 이미 리그 적응을 마친 검증된 자원을 데려오는 게 더 나을 수 있다는 내부 분위기가 형성됐다. 좌완 선발이 부족해, 꼭 좌완으로 데려오겠다는 목표에서도 헤이수스는 합격이었다. 벤자민의 올해 몸값이 140만달러였으니, 100만달러의 헤이수스는 효율적 투자가 될 수 있다.
그런 헤이수스가 KT와 만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일단 KT는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강팀. 승수 쌓기가 훨씬 수월해질 수 있다. 헤이수스도 KBO리그 2년차이기에 본인만의 노하우가 더 생겼을 게 당연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