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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타줏대감 양의지는 없다. 군웅할거의 시대가 열린다.
그런데 중요한 한 사람의 이름이 없다. 두산 양의지다.
현역 선수 중 최다 골든글러브 보유자. 포수로만 8차례(2014년, 2015년, 2016년, 2018년, 2019년, 2020년, 2022년, 2023년), 지명타자 1차례(2021년)로 무려 9개의 황금장갑을 소유하고 있다.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포수 부문 후보 선정 기준은 개인 타이틀 홀더이거나 해당 포지션에서 수비 720이닝 이상을 소화해야 한다. 양의지는 올 시즌 부상으로 인해 포수 수비는 608⅓이닝만 소화했다.
최강자의 이탈.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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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이후 지난 13년간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은 양의지와 강민호가 양분했다. 양의지가 8차례, 강민호가 5차례를 받으면서 경쟁 관계 속에 주거니 받거니를 이어왔다.
올시즌 양의지는 없지만, 강민호는 있다. 어김 없이 유력한 수상 후보다.
포수 중 가장 많은 136경기에 출전, 타율 0.303, 19홈런, 77타점,OPS 0.861에 노련한 투수리드와 안정된 수비로 회춘 활약을 펼쳤다. 플레이오프에서 골든글러브 최대 경쟁자 LG 박동원과의 안방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소속팀 삼성의 플레이오프 직행을 이끌었다. 사상 첫 한국시리즈 출전의 감격을 누렸다.
박동원은 '양강 천하'를 종식시킬 가장 유력한 후보다.
130경기 타율 0.272, 20홈런, 80타점,OPS 0.810에 안정된 블로킹과 도루저지로 안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지난해 LG 이적 첫해 29년 만에 감격의 통합우승을 이끈 우승포수. 올해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며 2년 연속 가을야구를 지휘했다. 시즌 후에는 대만에서 열린 프리미어12에 태극마크를 달고 주전 포수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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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우도 수상하기 충분한 후보다.
131경기 타율 0.268, 19홈런, 81타점,OPS 0.805에 찬스에 강한 클러치 타자. 안정된 투수리드로 KT 특유의 뒷심 야구를 이끌며 가을돌풍의 주역이 됐다.
터줏대감 양의지가 빠진 포수 부문. 최대 격전지 중 하나가 될 공산이 커졌다. 삼파전 구도 속에 굳건하게 유지됐던 '양강 시대'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