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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50억 불펜'의 역사가 올겨울 갱신됐다. 역사상 단 4명에서 6명으로 늘었다.
50억 이상의 총액을 기록한 불펜 FA의 시초는 2014년 안지만이다. 당시 안지만은 '마무리급'이란 호평이 뒤따를 만큼 뛰어난 불펜투수였다. '끝판왕' 오승환 앞에서 마운드를 철통처럼 지켰다. 2012년(1승2패28홀드 평균자책점 1.71)이 커리어하이였지만, 2014년에도 55경기 6승3패 1세이브27홀드, 평균자책점 3.75로 역투했다. 오승환이 3연투 등으로 등판할 수 없을 땐 마무리를 대신하기도 했다.
이해 겨울 삼성은 안지만에게 무려 4년 65억원이란 천문학적인 금액을 안겼다. 같은해 윤성환의 4년 80억원과 더불어 '삼성 왕조'를 상징하는 강렬한 임팩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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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두번째 FA 계약인 4년 39억 때는 제값을 하지 못했다는 평이 대세. 올해는 플레잉코치로 활동하며 피칭보다는 티칭에 집중한 끝에 은퇴했다.
2015년에는 손승락도 4년 60억원이란 천문학적인 계약에 롯데로 이적했다. 손승락은 롯데 이적 후에도 준수한 마무리로 활약하며 3년간 85세이브를 올렸지만, 마지막해 마무리 자리를 내주는 등 부진하며 롯데가 10개 구단 체제 이래 첫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는데 책임을 면치 못했다.
그리고 8년간 나오지 않았던 50억 불펜 FA가 지난해 탄생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김재윤을 4년 58억원에 영입한 것. 직전 시즌 59경기 65⅔이닝을 소화하며 32세이브 평균자책짐 2.60의 철벽 마무리였다. 하지만 삼성 이적 첫해 마무리 오승환과 더불어 여러모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필승조로 시작해 4승8패11세이브25홀드, 평균자책점 4.09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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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은 56경기 63⅓이닝을 던지며 3승6패25세이브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구원 4위의 훌륭한 성적이지만, 같은 구원 4위 박영현(KT)과의 무게감 차이는 어쩔 수 없다.
특히 7월 한달간 5경기에서 4블론으로 무너지며 롯데의 힘겨웠던 가을야구 행보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 유독 피치클록에 고전했던 올해의 모습을 감안하면, 내년 피치클록 적응을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할 전망.
장현식도 75경기 75⅓이닝 5승4패16홀드 평균자책점 3.94로 전상현-정해영과 함께 KIA 우승을 이끈 필승조다. 무대가 투수에게 유리한 잠실로 옮겨진데다, 불펜에 무게를 두는 염경엽 감독의 성향을 감안하면 보다 많은 경기에 출전할 전망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