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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즌만 뛰었고, 통산 0.257 타자인데...은퇴식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4-11-12 17:25 | 최종수정 2024-11-12 21:07


4시즌만 뛰었고, 통산 0.257 타자인데...은퇴식은 아무나 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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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은퇴식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KT 위즈 신본기가 현역 은퇴를 한다.

KT는 12일 신본기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경남고, 동아대를 졸업하고 2012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신본기. 탄탄한 내야 수비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1군에서 활약하며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내야 전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고, 타격에서도 정확한 컨택트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3시즌 연속 100경기 이상 출전하며 사실상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신본기는 2021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정든 부산을 떠나 수원으로 향했다. 부산이 터전이었던 신본기에게 당시 충격이 될 수 있는 트레이드였지만, 신본기는 낯선 수원에서도 4시즌 동안 전천후 내야 유틸리타 자원으로 맹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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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본기는 프로 13년 동안 통산 1000경기에 출전했다. 타율 2할5푼7리 31홈런 260타점 294득점 21도루를 기록했다. 2021 시즌 한국시리즈에서는 자신의 한국시리즈 첫 안타를 홈런으로 연결시키는 감격도 누렸다. KT는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신본기는 야구 뿐 아니라 '선행의 아이콘'으로 유명하다. 꾸준한 기부, 봉사 활동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선행왕'으로 알려졌다. 2017년에는 사랑의 골든글러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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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런 선행 뿐 아니라, 더그아웃 안팎에서 모범이 되는 선수라는 점이 중요했다. 성실하고, 늘 노력하고, 불평불만 없이 팀만을 위한 플레이와 태도로 선후배 사이에 귀감이 됐다. 신본기를 싫어하거나 나쁘게 보는 사람은 10년이 넘게 찾아보지 못했다.


신본기는 "나의 가치를 인정해주신 KT 프런트와 감독님, 코칭 스태프 덕분에 2021시즌 통합 우승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며 "어린 시절부터 줄곧 야구를 해왔던 부산을 떠나 수원에 왔을 때 팬 분들의 열정적인 응원과 동료들의 도움으로 적응을 잘할 수 있었다. 그동안 가르침을 주신 많은 감독, 코치님들을 비롯해 늘 곁에서 묵묵히 힘이 되어준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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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KT는 내년 시즌 중 신본기의 은퇴식을 열어줄 계획이다. 사실 냉정히 말하면 은퇴식을 열만큼의 성적이나 커리어는 아니었다. 하지만 구단은 아무에게나 은퇴식 영광을 선물하지는 않는다. 그만큼 KT 구단은 신본기의 행실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그게 팀에 큰 울림을 줬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야구만 잘해 은퇴를 하는 경우보다, 더 값진 은퇴식이 될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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