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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추신수가 추천한 SSG 차기 주장 후보 "최지훈 혹은 박성한"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4-11-08 08:10


떠나는 추신수가 추천한 SSG 차기 주장 후보 "최지훈 혹은 박성한"
추신수 은퇴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정, 김광현.

[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최)지훈이나 (박)성한이지 않을까."

현역 마지막 시즌 주장을 맡아 선수단을 이끌었던 추신수가 그라운드를 떠난다. 추신수는 7일 인천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유니폼을 벗는 소감과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추신수는 부산고 졸업 후 2001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을 통해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치열한 마이너리그 생존 경쟁을 거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내티 레즈를 거쳐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할 당시에는 7년 1억3000만달러로 아시아 선수 최대 규모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텍사스와의 계약 기간이 끝난 2020년 겨울.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생활 연장을 두고 고민하다가, 국내 복귀를 택했다. 지명권을 가지고있던 SSG가 적극적으로 추신수를 설득하면서 전격 인천행이 성사됐다. 추신수는 SSG에서 뛴 4년동안 439경기 396안타 54홈런 205타점 타율 2할6푼3리의 성적을 기록했다. 2022시즌에는 SSG의 창단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합작하며 한번도 이루지 못했던 우승의 한을 풀기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현역 은퇴를 일찌감치 선언했던 추신수는 선수단 주장으로 마지막 시즌을 보냈다. 이숭용 감독의 부탁으로 주장직을 수락한 그는 후반기 어깨 부상으로 정상 출전이 어려웠지만, 후배들의 멘토이자 귀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냈다.


떠나는 추신수가 추천한 SSG 차기 주장 후보 "최지훈 혹은 박성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추신수.
추신수는 "저는 부산 사람이고 롯데 자이언츠의 1차 지명을 받았던 선수다. 항상 롯데 경기를 보면서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롯데에서 못뛰게 된 것은 정말 아쉽지만, 롯데에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첫 발을 뗐던 곳이 인천이기 때문에 저에게는 첫 팀"이라는 애정을 드러냈다.

추신수는 향후 SSG의 차기 주장 후보로 어떤 선수들이 가장 적합할 것 같냐는 질문에 주전 중견수 최지훈과 유격수 박성한을 꼽았다. 현재 팀의 핵심 선수들이고 또 앞으로도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타자들이다. 추신수는 "최지훈이나 박성한이지 않을까. 지훈, 성한이나 올해 두각을 드러낸 박지환, 조병현, 정준재 이런 선수들이 랜더스의 얼굴이라고 생각한다. 이 선수들이 야구 뿐만 아니라 운동장 밖에서도 리더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 저와 대화를 많이 나눴기 때문에 앞으로도 잘할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성한이는 너무 조용한 스타일이기는 하다. 주장은 앞에 나서서 통솔을 하고 표현을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최지훈이 좀 더 낫지 않나 싶다"며 웃었다.


떠나는 추신수가 추천한 SSG 차기 주장 후보 "최지훈 혹은 박성한"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와 두산의 경기, 4회초 1사 2루 SSG 최지훈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09.23/

떠나는 추신수가 추천한 SSG 차기 주장 후보 "최지훈 혹은 박성한"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4회말 2사 1,2루 SSG 박성한이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9.30/
4년간 함께 운동하고 정이 든 후배들을 두고 떠나는 마음이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 추신수는 "SSG에는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SSG가 지속적으로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갑자기는 안되고, 조금씩 세대 교체가 돼야 하는 것은 맞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나이가 많은 팀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부분이다. 밑에 있는 선수들이 서서히 자리 잡을 수 있게끔 도와주는게 방향성인 것 같다"면서 "SSG 뿐만 아니라 후배들 전체에게 하는 메시지인 것 같은데, 저는 한국에서 뛰는 4년 동안 기량이 좋은 선수들을 많이 봤다. 정말 놀랐고 감탄하면서 플레이를 본 기억이 많다. 그 선수들에게 이야기 하자면, 그 자리가 영원히 자기 자리라고 생각 안했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항시 내 자리를 위협하는 선수가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밑에 있는 선수들은 그 자리를 뺏기 위해서 노력했으면 좋겠다. 선수 개인이 나아지는 부분이고, 크게 보면 한국야구가 나아지는 부분"이라고 진심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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