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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과연 엄상백은 수원에 남을 것인가, 어딘가로 이사를 갈 것인가.
그래서 하늘이 엄상백을 돕는 모양새다. 그 와중에 '군계일학'으로 돋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돈을 써야하는 구단들의 관심이 그에게만 몰린다. 선발로는 가장 가치 있는 자원이라는 평가다. 함께 FA를 신청한 최원태가 좋은 시즌을 보냈다면 관심이 양분됐을텐데, 최원태가 포스트시즌 포함 부진했기에 관심이 싸늘하게 식었다. 그러니 엄상백이 반사 이익을 얻는다. 일찌감치 '최대어' 타이틀이 붙었다. FA를 앞두고 커리어 하이인 13승을 해버렸다. 평균자책점은 4.88로 매우 높았고 가을야구 '빅게임 피처' 면모는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159개의 탈삼진이 커버를 해준다. 에이스는 아니지만, 선발 한 자리는 확실히 책임져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가치가 더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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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투자에 엄청나게 적극적인 구단은 아니지만, 돈을 쓸 때는 화끈하게 쓴다. 황재균에게 2번의 거액 FA 계약을 안겼고, 올시즌을 앞두고 고영표에게도 107억원의 비FA 다년계약을 안겼다. 협상 스타일이, 선수측과 간을 보지 않고 처음부터 맥시멈을 제시한다. 고영표 때도 그렇게 했다.
이 말인 즉슨, KT의 조건이 바뀔 여지는 없다. 최선을 다해 준비한 걸, 엄상백이 받아들이느냐 아니냐다. 이제 본격적으로 엄상백을 원하는 다른 구단들의 입질이 시작될 전망이다. 돈이든, 환경이든 이제 선택은 엄상백에게 달렸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