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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최초의 투수 FA 3번째 계약, 후배들에게 꼭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었습니다."
FA 시장 개시 전, 이미 합의를 마친 최정의 'FA 발표 예약'이 6일 오후로 밀리는 바람에 그보다 일찍 계약 사실을 알린 우규민이 1호 계약 영광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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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이가 많거나 입지가 애매한 선수들은 알아서 FA 신청을 포기하기도 한다. 마땅히 갈 곳이 없는데, FA 신청을 했다가 원소속구단에 '미운 털'이 박힐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그런데 왜 우규민은 당당하게 FA 신청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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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규민은 "사실 구단과 비FA 다년계약에 대한 논의도 했었다. 그래도 FA 신청을 했다. 이번에 FA 계약이 되면 3번째 FA 계약이었다. 투수로는 최초로 알고 있었다. 열심히 운동하는 투수 후배들에게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었다"고 밝혔다. KT 구단도 우규민이 더 많은 돈을 받으려, 욕심을 내 FA 신청을 하지 않은 걸 알고 있었기에 흔쾌히 1호 계약자로 만들어줄 수 있었던 배경이다.
우규민은 첫 FA 계약이 끝난 2020년 마지막 날 삼성과 1+1년 총액 10억원의 2번째 FA 계약을 체결했었다. 그리고 이번이 3번째 FA다. 투수들은 FA 3회 계약을 하기가 쉽지 않다. 나이가 들수록 구속도 떨어지고, 어깨나 팔꿈치에 이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야수들보다 야구를 오래 하기 어렵다. 수술 등으로 쉬는 시즌도 많다. 때문에 야수들이 주로 'FA 3번의 영광'을 안았다. 조인성, 정성훈, 이진영, 박용택, 강민호, 최정이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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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프로 입단 후 단 한 번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한 우규민. 현역 선수 중 최장 기간 한국시리즈에 못간 선수 타이틀을 연장하게 됐다. 그래서 목표는 "2년 안에 무조건 한국시리즈 진출과 우승"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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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