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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분해서 잠을 못 잤습니다."
4차전을 앞두고 만난 박찬호는 "분해서 잠이 안 오더라"고 말하며 "치는 순간 끝났다고 생각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배팅이었다. 하늘이 삼성쪽 편을 들어준 것 같다"고 말하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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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박찬호는 1, 2차전 무안타 부진을 깨고 3차전 멀티히트로 살아났다. 박찬호는 "1차전 시작이 비로 연기되고 하며 뭔가 꼬였다. 또 첫 타석 초구 노리던 공을 쳤는데 그 공이 파울이 되며 흔들리기 시작했던 것 같다. 생각했던 플랜이 있었는데, 첫 단추가 잘 꿰어지지 않았다. 얼마나 뛰고 싶은 한국시리즈였는데"라고 말하며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3차전에서 감을 찾은 게 다행이다. 박찬호는 "3차전 첫 두 타석도 노리는 공을 쳤는데 안 되더라. 힘이 많이 들어갔다는 증거였다. 그래서 세 번째 타석은 연체동물처럼 힘을 빼고 쳤다. 그런데 공은 충분히 빠르게 가는 걸 보고 '이거다'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내가 감을 찾은 건 중요하지 않다. 내가 못 쳐도 1, 2차전처럼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대구=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