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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덕분에 영점을 잡았어요."
가을야구에서도 김택연은 배짱 가득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3일 잠실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 2차전. 김택연은 0-1로 지고 있던 7회초 2사 1,2루에 올라왔다.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 멜 로하스 주니어와 승부를 펼친 김택연은 8구의 승부 끝에 150㎞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두산이 점수를 못내면서 계속된 한 점 차 상황. 김택연은 9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결국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가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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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렀지만, 김택연에게도 가을야구는 떨리기는 마찬가지였다. 특히 연습투구 과정에는 공이 빠져 백네트에 던지기도 했다.
김택연은 "평소와 똑같이 던졌는데 긴장했다 싶었다. 그래도 그런 공이 하나 나와서 영점을 잡는데 도움이 됐다"라며 "1점이라도 주면 따라가기 어려워서 최소 실점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또 어려운 타자여서 긴장도 된 거 같다. 컨디션이 좋다는 느낌이 아니라서 빠르게 붙으려고 했다. 카운트가 좋지 않으면 볼넷이 많아지니 빠른 승부를 하면서 낮은 공을 이용하려고 했는데 좋았다"고 했다.
김택연은 이어 "가을야구답게 점수도 많이 안 났다. 타자를 상대해도 압박감이 있고, 경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긴장되고 재밌었다. 다만, 높은 곳까지 가서 경기를 했다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있다. 내년에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경기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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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연은 "시즌 전에 잘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있었고, 내 공이 통할까라 생각도 들었다. 시즌 초반 어려운 시기를 보냈는데 그만큼 더 단단해질 수 있었던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시즌 내내 기복이 없을 정도로 강했던 멘털. 김택연은 비결로 "프로 선수라면 베테랑 선배님들과 붙어도 19세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같은 선수로 들어가야한다고 본다. 항상 패기있게 던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라며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에 빵빵 자신있게 던지는게 보기도 좋다고 해서 그런 계획도 세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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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 대한 평가로 다음으로 미뤘다. '스스로 몇 점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모든 게 처음이라 내년에 점수를 줘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을 아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