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휠체어 타고 이동할 정도니...
박진만 감독의 입이 귀에 걸려야했다. 하지만 박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마치 패장처럼 풀이 죽어있었다. 박 감독은 "이겼는데 흥이 나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주포 구자욱의 부상 때문이다. 구자욱은 1회말 안타를 치고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왼 무릎을 다쳤다. 벤트레그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접힌 왼 무릎이 그라운드에 걸려 무릎이 살짝 꺾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
다만 종목을 막론하고, 무릎을 다친 선수들의 여러 사례들을 봤을 때 플레이오프 뿐 아니라 한국시리즈에서 정상적인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치료로 당장 통증은 줄일 수 있어도, 인대는 인위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는 게 아니라 시간이 필요하다. 야구 선수가 주루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하면 풀타임을 소화할 수가 없다. 참고 뛰다, 선수 생명에 연결되는 더 큰 부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구자욱은 검진 뒤 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해 라이온즈파크에 돌아왔다. 목발을 짚고 들어선 뒤, 휠체어를 이용해 더그아웃까지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 상태가 꽤 심각함을 의미한다.
박 감독은 "일단 구자욱이 잠실에 동행한다. 캡틴으로서 역할이 있다"고 밝혔다.
대구=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