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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기현 센다이를 연고지로 둔 라쿠텐 이글스는 일본프로야구 12개팀 중 역사가 가장 짧다. 2004년 간사이 지역에 기반을 둔 퍼시픽리그의 오릭스 블루웨이브와 긴테쓰 버팔로즈가 팀을 합치면서 탄생했다. 당시 두 팀의 합병을 계기로 양 리그 12개팀을 10개로 줄이자는 논의가 있었는데, 기존 체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결정되면서 창단이 진행됐다. 오릭스와 긴테쓰가 터를 닦은 효고현 고베나 오사카를 연고지로 원했으나 프로야구팀이 없는 도호쿠 지역 센다이로 정리가 됐다.
요즘 라쿠텐을 두고 비판적인 목소리가 계속해서 흘러나온다. 41세 최연소 사령탑 이마에 도시아키 감독이 1년 만에 경질됐다. 시즌 최종전을 마친 이마에 감독은 가을 훈련과 내년 시즌을 얘기했지만 더이상 기회가 없다.
라쿠텐은 시즌 막판까지 3위 경쟁을 하다 가을야구 문턱에서 무너졌다.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으나 꼴찌 전력으로 평가됐던 팀으로서 선전했다. 더구나 인터리그(교류전)에서 13승5패를 기록하고 사상 첫 1위를 했다.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제쳤다. 그러나 미키타니 히로시 구단주는 이마에 감독의 연임을 거부했다.
오쿠보 히로모토 전 라쿠텐 감독(57)은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라쿠텐 구단에 분노를 표출했다. 경질설이 도는 시점에서 영상을 찍었는데, 오쿠보 전 감독은 "교류전 우승이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 (경질설에 대해)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야구인을 대표해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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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을 당연시하는 분위기에서 나온 경질이라 충격이 컸다.
오쿠보 전 감독 또한 1년 만에 경질된 경험이 있다. 그는 세이부 라이온즈를 거쳐 라쿠텐 코치를 하다가 2014년 시즌 중에 감독 대행을 했다. 2015년 정식 사령탑에 올라 1년 만에 경질 통보를 받았다. 구단은 감독 첫해 꼴찌를 하자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었다.
야구해설가로 활동 중은 오쿠보 전 감독은 지난해 요미우리 자이언츠 수석코치로 일했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을 보좌했다.
오쿠보 전 감독은 게스트로 출연한 호소카와 도오루가 '라쿠텐 감독 제의가 오면 받겠나'라고 묻자 "절대 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포수 출신인 호소카와(44)도 라쿠텐에서 2년을 뛴 경험이 있다.
이마에 감독은 지난해 가을 2년 계약을 했다. 올해 연봉이 4000만엔이다. 양 리그 12개팀 중 가장 낮은 대우다. 오쿠보 전 감독이 9년 전에 받은 4500만엔보다 적었다.
다오 야스시 전 라쿠텐 감독(70)도 유튜브 채널에 나와 라쿠텐 구단을 통렬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마에 감독이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야구인으로서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다오 전 감독은 라쿠텐 초대 사령탑이다. 3년 계약을 하고 출발했다. 그런데 첫해 꼴찌를 하자 경질 통보가 날아왔다. 그는 "20년 전 39세였던 미키타니 구단주가 20년이 지나 59세가 됐는데 변하지 않았다. 라쿠텐이 좋은 팀이 되기를 바랐지만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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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은 라쿠텐 구단이 미키 하지메 2군 감독(47)을 차기 사령탑으로 내정했다고 보도했다. 미키 감독도 2020년 한 시즌 라쿠텐을 지휘한 경험이 있다. 그해 4위를 하고 사령탑에서 내려왔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