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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내가 게임을 망쳤다."
KT는 역대 최초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에 이어 준플레이오프 역시 새 역사 창조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역대 준플레이오프 1승1패 상황 3차전 팀이 모두 플레이오프에 올랐는데, KT가 5차전을 잡으면 그 기록이 중단된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이 감독의 경기 전 공언대로 쿠에바스에 고영표를 바로 붙이며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8회 믿었던 소형준이 흔들리며 5-3으로 앞서던 경기가 5-5로 동점이 됐다.
이 감독은 "좋은 경기를 했다. 내가 투수 교체를 미스하며 게임을 망쳤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벼랑 끝에서 투혼을 발휘해줬다. 박영현은 마지막이라 무리하게 썼다. 선수들에게 미안하면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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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무사 만루로 환희하다 득점 없이 2사 만루까지 몰린 상황에 대해 "이대로 끝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은 했다. 야구는 무사 만루보다 오히려 2사 만루때 확률이 좋을 때가 있다"며 "우리에게 다시 한 번 0%에서 100% 기적을 이루라고 운이 따른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 감독은 마지막으로 5차전 얘기를 하며 다시 한 번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는 "경기 중간 1점만 더 나왔으면 고영표를 빨리 내렸을 거다. 그럼 5차전 선발 엄상백에 이어 승부를 걸 수 있었는데"라고 했다. 고영표는 이날 3⅓이닝 52개의 공을 던졌다. 하루 쉬고, 5차전 등판은 쉽지 않다. 물론 선수는 출전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