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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아니, 우리는 벼랑 끝에 몰려야 잘하나, 오늘 경기도 이기면 정말 그런 생각이 들 것 같다."
두 시리즈 연속 0% 확률 격파에 도전한다. '가을 변태' KT 위즈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KT는 초긴장 상태로 4차전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1차전을 이겼지만, 2차전과 3차전을 연달아 LG에 내줬다. 상대에 흐름을 넘겨주기도 했고, 역대 준플레이오프 1-1 상황서 3차전 승리팀이 100% 플레이오프에 올랐다는 역사도 KT를 압박했다.
시작부터 불안했다. 2회초 선발 쿠에바스가 김현수와 박해민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내줬다. LG가 완전히 기세를 타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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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차전 LG 엔스를 상대로 선제 투런포를 쳤던 문상철이 2회말 다시 한 번 엔스를 만나 추격의 솔로포를 때려준 게 컸다. KT가 산소호흡기를 계속 달고 싸울 수 있었다.
그리고 4회 힘이 떨어진 엔스를 상대로 3점을 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쿠에바스가 부진했지만 내일이 없다는 전략으로 고영표를 올려 승기를 가져왔다. 강백호는 상대 필승조 김진성을 무너뜨리는 홈런을 쳤다. 믿었던 소형준이 흔들리며 8회 동점을 내줬지만, 박영현의 3⅓이닝 불꽃투로 버텨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양팀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운명의 5차전을 치른다. 만약, KT가 5차전에서 승리한다면 1승1패 3차전 승리팀이 6번 모두 플레이오프에 올랐던 역사를 최초로 바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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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이미 0%의 확률을 깨고 올라와 모두를 놀라게 했다.
KT는 SSG 랜더스와의 5위 타이브레이커 단판 승부에서 기적의 역전승을 거둔 뒤,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를 모두 쓸어담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5위팀이 매우 불리하다. 원정으로 치르는 2경기 중 1경기만 패하면 탈락하기 때문에 2015년 제도 도입 후 9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팀이 진 적이 없었는데, KT가 이 확률을 바꿔버렸다.
여기에 준플레이오프 탈락을 앞두고, 또 경기를 내줄 위기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나니 이 감독도 놀라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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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