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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문보경은 내일도 4번이다."
4번타자로서의 위압감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희생번트를 대는 4번타자는 거의 없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의 뚝심은 변하지 않는다. 문보경을 계속 4번에 배치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고민거리가 다 지워진 건 아니다. 텨져야 할 핵심타자 김현수와 문보경은 여전히 침묵중이다. 1, 2차전 매우 부진했던 두 사람. 그나마 김현수는 3차전 첫 안타라도 쳤다. 하지만 문보경은 부진이 지독하다.
3경기 모두 4번으로 출전했지만 14타석 12타수 무안타다. 볼넷 1개에, 희생번트 1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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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은 올시즌 도중 LG 새로운 4번이 되며 주목받았고, 30홈런-100타점 기록을 달성하며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4번으로서 첫 가을야구에 부담을 느꼈는지, 너무 잘하고 싶었는지 1차전부터 힘이 많이 들어간 스윙으로 안타 생산에 실패했다.
그래서 더 조급해진 것일까. 상대 유인구에 계속해서 헛스윙이다. 자신감도 떨어져, 맞히는 데 급급하고 있다.
3차전은 더욱 안타까웠다. 오스틴의 역전 스리런포로 분위기가 무르익었는데, 다음 타석 문보경은 초구에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팀이 역전을 했으니, 더 편하게 시원한 스윙을 해도 될텐데 선수의 답답함이 그대로 전달되는 장면이었다. 어떻게라도 살아나가겠다는 의지는 좋게 평가할 수 있지만, 4번타자로서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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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선수가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면 한두경기 타순을 조정해주고, 감을 잡으면 다시 4번에 배치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현 LG의 상황에서는 4번 대체자가 마땅치 않다는 게 문제다. 염 감독은 4차전에서 문보경을 다시 4번으로 기용할 거냐는 질문에 "문보경은 내일도 4번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과연 염 감독의 믿음의 야구가 문보경을 살릴 수 있을 것인가.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