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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큰 경기는 역시 선취점이다. 좋은 투수들만 나오기 때문에 선발 투수가 초반에 갑자기 무너지지 않는다면 접전으로 가는 경기가 많고 그럴 수록 선취점을 뽑고 리드를 하면서 가는 것이 승리하는 지름길이다.
2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선 장성우의 결승타를 시작으로 두산 선발 곽빈을 공략해 1회초에만 4점을 뽑았고, 이후 추가점을 내지 못했지만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6이닝 무실점 호투에 김민-손동현-박영현으로 이어진 불펜진의 완벽한 방어로 4대0의 승리를 거뒀다. 두산도 발라조빅을 2회부터 투입하면서 KT 타선을 이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끝내 KT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했다.
2차전 역시 마찬가지. KT는 선발 웨스 벤자민이 7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의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그리고 로하스의 2루타로 찬스를 만들고 강백호의 안타로 귀중한 선취점이자 결승점을 뽑았다. 고영표가 8회를 막고 박영현이 9회를 막으며 1대0의 엄청난 승리.
준PO 1차전도 LG의 타선이 KT 마운드에 막혔다. KT는 선발 고영표가 길게 던지지 못하는 상황이라 초반만 잘 막은 뒤 이후 필승조로 끌고갈 계획이었고 이것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
문상철이 2회초 LG 선발 디트릭 엔스에게서 선제 결승 투런포를 날려 2-0으로 앞섰고, 4회말 고영표가 1점을 내주자 곧바로 5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3-1로 앞선 6회말 아쉬운 수비 실수로 1점을 헌납했지만 1사 3루의 동점 위기에서 김민수가 문보경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오지환을 2루수앞 땅볼로 잡아내면서 오히려 흐름이 KT로 왔다.
이후 손동현 소형준 박영현이 이어나와 LG 타선을 무실점으로 묶어 3대2, 1점차 승리.
LG도 마무리 유영찬이 부친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가운데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8회에 등판해 2이닝을 던지는 투혼을 불살랐지만 끝내 1점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2차전은 LG 임찬규와 KT 엄상백의 국내 선발 투수들의 맞대결이다. 임찬규는 10승6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고, 엄상백은 13승10패 평균자책점 4.88을 올리며 국내 투수 중 가장 많은 승리를 챙겼다.
결국 2차전도 선발 투수들이 선취점을 내주지 않으면서 얼마나 끌고 갈 수 있느냐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