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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트리플크라운이 아직은 '신(神)의 영역'인 듯하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노리던 87년 만의 대기록인 내셔널리그(NL) 타격 트리플크라운이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루이스 아라에즈가 같은 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3타수 1안타를 치며 타율 0.314를 마크, 0.310을 기록한 오타니를 따돌리고 NL 타격왕을 확정지었다. 아라에즈는 3년 연속 타격왕에 올랐는데 모두 다른 팀 소속으로 기록하게 됐다.
오타니는 홈런을 치지 못했지만 도루 1개를 추가,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위대한 여정을 54홈런-59도루로 마감했다.
이로써 오타니는 올시즌을 159경기에서 타율 0.310(731타석 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81볼넷, 59도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 1.036, 99장타, 411루타를 마감했다. 양 리그를 합쳐 득점, 장타, 루타 1위, NL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OPS 1위를 각각 차지했다. 타율과 도루는 NL 2위이고, 리드오프로서 자존심인 타석은 NL 1위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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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로 뒤진 4회에도 선두타자로 나가 내야 땅볼을 쳤다. 3B1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펠트너의 5구째 95.4마일 바깥쪽 패스트볼을 잘 맞혔지만, 106.5마일의 속도로 잘 흐른 타구는 2루 근처에 있던 유격수 에제키엘 토바의 정면을 향했다.
0-1의 열세가 이어지던 6회 2사후에도 땅볼이었다. 원스트라이크에서 펠트너의 2구째 94.3마일 몸쪽 낮은 직구를 끌어당겼으나, 98.5마일의 속도로 굴러간 타구는 2루수 애런 슝크의 오른쪽을 향하다가 잡혀 아웃됐다.
오타니는 1-1로 균형을 이룬 8회 1사 1루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선두 크리스 테일러의 솔로홈런으로 1-1을 맞춘 다저스는 1사후 오스틴 반스가 중전안타를 쳐 오타니 앞에 주자로 나갔다.
이때 콜로라도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올라가 투수 빅터 보드닉을 다독였다. 정면 승부를 지시한 듯 보였다. 초구 100.4마일 바깥쪽 스트라이크, 2구 몸쪽을 빠지는 100.1마일 직구 볼에 이어 3구째 99.3마일 가운데 낮은 직구가 날아들자 오타니가 가볍게 잡아당겨 우측으로 라인드라이브 안타를 만들어냈다. 발사각 14도, 타구속도 110.8마일, 비거리 248피트였다.
이어 상대 투수가 우완 세스 할보슨으로 바뀐 가운데 오타니는 초구에 2루주자 반스와 함께 더블 스틸을 시도했다. 콜로라도 포수 드류 로모가 3루로 재빨리 던졌으나, 3루수 라이언 맥마혼이 놓치면서 주자 2명의 도루가 모두 인정됐다. 2루에 안착한 오타니는 시즌 59호 도루.
이어 다저스는 제임스 아웃맨 타석에서 할보슨이 투구 동작에서 공을 릴리스하지 못하는 보크를 범해 반스가 홈을 밟아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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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활력을 찾지 못하던 다저스 타선은 8회초 테일러의 동점포, 반스와 오타니의 연속 안타와 더블 스틸, 상대의 보크를 묶어 역전했다. 5연승으로 시즌을 마친 다저스는 98승64패를 마크, 양 리그를 합쳐 승률 1위를 확정하고 1번 시드를 부여받아 모든 시리즈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갖고 우승 도전에 나서게 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