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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9월까지 이렇게 더위가 있을 줄 몰랐다."
최근 폭염의 여파로 경기장에서는 온열 질환자가 쏟아지고 있었다. 지난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20여명의 온열 질환자가 나왔고, 15일 광주에서는 약 50여명이 온열 질환을 소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에도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40명이 넘는 온열 질환자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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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말 KBO 관계자는 "일단 기온이 어느 정도 내려왔고, 티켓 예매 등도 이뤄져 경기 시간을 바꾸는 건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5시에서 6시로 바꾸는 것도 경기 진행, 마케팅 등 여러 요소 등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2시 경기를 저녁으로 바꾸는 건 엄청난 일이다. 당장 티켓을 구매하고 여행 계획을 세운 팬들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추석 연휴 막바지 KBO는 개시까지 24시간이 채 남지 않은 경기 시간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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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관계자는 "결정을 내렸다. 절대 개시 시간을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은 아니었다. 상황을 보겠다는 생각이었는데 9월에 이렇게까지 더위가 있을 줄은 몰랐다. 미리 예상을 하고 바꿀 수 없는 부분이 있다"라며 "연일 계속해서 기온이 내려가지 않으니 안전문제가 있겠다 싶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하루 만에 경기 시간을 바꾼 게 쉬운 결정은 아니다. 어렵지만 결정을 내렸다. 계속해서 검토는 하고 있었지만, 기온 추세라는 게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라며 "선수 보호라는 이야기를 하지만, 선수보다는 관중 보호가 첫 번째 대상이다. 그 다음이 선수나 심판 구성원이다. 그 부분을 판단했다. 온열 질환자가 발생하니 빨리 대응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구단과도 사전 협의를 거쳤고, 최종적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KBO의 대처는 환영받는 분위기다. 중계 시간 변경, 예매 티켓 환불 절차 등 여러가지 행정적으로 풀어갈 부분이 많았지만, 계속 발생하는 온열질환자 발생 대응으로 파격적인 결정을 한 셈이다.
KBO "앞으로도 논의를 하면서 상황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