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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가을야구는 매년 열리지만, 모든 팀이 그 과실을 누릴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리고 번번이 그 문턱에서 떨어지는 팀도 있다.
김민석, 전미르를 비롯한 좋은 유망주들을 뽑았다. 하지만 한순번 앞의 윤영철(KIA 타이거즈), 김택연(두산 베어스)을 쳐다보는 팬들의 목마름을 달래기엔 부족함이 있는게 사실이다. 고작 정규시즌 10경기를 남겨둔 지금, 롯데가 5강 진입을 노리기엔 만만찮은 것도 맞다. 7년 연속 가을야구 탈락의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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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망주로 가득한 롯데 타선의 잠재력이 대폭발한 해다. 올해처럼 타선이 제대로 터지는 해도 드물다. 올해 롯데의 팀 홈런은 7위(120개)에 불과하지만, 대신 2루타(264개) 3루타(39개)는 단연 1위다. 손호영-레이예스-윤동희-나승엽-고승민 등 중장거리 타자들의 불방망이가 돋보인 한해였다. 덕분에 팀 OPS(출루율+장타율)도 2위(0.783)다. 반면 상수로 여겨졌던 마운드의 부진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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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꼴찌를 해서 유망주만 모은다고 자동으로 리빌딩이 이뤄지는 게 아니다. 패배주의로 가득한 지난날의 토양을 바꾸고, 새 시즌을 위한 희망의 씨앗을 뿌려야한다.
2019년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는 창단 첫 가을야구에 단 2경기 차이로 아깝게 실패했다. 하지만 끊임없이 선수단을 감싸면서도 몰아치는 '강철매직'에 힘입어 이후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2021년에는 통합우승까지 품에 안았다. 올해도 가을야구가 유력하다.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KIA 타이거즈 역시 마찬가지다. '질 것 같지 않다'는 분위기가 더그아웃에 팽배하다. 소위 말하는 '위닝 멘털리티'의 중요성이다.
올시즌 롯데에도 분명 그런 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흐름을 탔을 때마다 뜻하지 않은 걸림돌에 걸려 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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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알랴, 앞서가던 상대가 부담감에 스스로 무너질 때도 있다. 기회가 와도, 붙잡을 준비가 돼있어야 잡을 수 있다. 젊은 선수들에겐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한 1경기, 1경기의 경험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