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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 양현종과 KT 위즈 이강철 감독.
최근 양현종이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울 때마다 이 감독이 소환되곤 한다. 이 감독이 현역시절 세운 10년 연속 10승 및 150이닝, 통산 2204⅔이닝과 152승, 1749탈삼진 모두 양현종이 등장하기 이전까지 타이거즈 출신 투수 최고 기록이었다. 양현종은 이 감독이 갖고 있던 타이거즈 투수 통산 최다 이닝 및 승리, 탈삼진 기록을 차례로 넘어섰다.
3일 광주 LG전에서 이 감독은 또 한 번 소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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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양현종은 6회까지 LG 타선을 막아내면서 올 시즌 소화 이닝 수를 155개로 늘렸다. 2014시즌 171⅓이닝을 시작으로 지난해 171이닝까지 9년 연속 170이닝을 돌파했던 그는 전인미답의 10년 연속 170이닝을 향해 달리고 있다.
피땀으로 쓴 자신의 기록이 지워지는 건 이 감독에게 세월을 느끼게 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지만, '기록 브레이커'가 가장 아끼는 제자라는 데 더 기뻐하는 눈치. 이 감독은 "양현종이 미국(2021년)에 안 갔다면 대부분의 기록은 이미 다 깨져 있었을 것"이라며 "이렇게 오래 선발 투수로 꾸준한 활약을 하는 선수가 나오긴 정말 힘들어졌다. 양현종이 대한민국 투수 기록은 다 깰 것 같다"며 제자를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은 바 있다. 다시 한 번 자신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제자의 소식에 스승은 과연 어떤 표정을 지을까.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