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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이틀 연속 화끈한 타격전으로 전개된 1,2위 매치업. 행운의 여신은 선두 KIA 타이거즈를 향해 미소지었다.
KIA는 지난달 31일 삼성전에서 2회 박병호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5-8로 밀렸다. 하지만 타선이 대폭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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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삼성 디아즈에게 투런 홈런을 맞아 8-10으로 균형이 또 한번 무너졌다. 디아즈의 시즌 4호포. KBO리그 데뷔 11경기 만에 올시즌 삼성 외인 타자 시즌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을 세웠다.
올시즌 삼성의 세번째 외인. 첫번째 외인타자였던 맥키넌은 전반기 72경기에서 4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홈런 부재가 퇴출의 원인이었다. 두번째 외인타자 카데나스는 7경기에서 2홈런을 기록한 뒤 부상으로 초고속 교체됐다.
디아즈의 홈런 생산 페이스는 맥키넌의 6배에 달한다. 같은 페이스를 유지했다면 디아즈는 전반에만 20홈런 이상 칠 수 있었다는 산술적 계산이 나온다.
박병호의 만루포도, 디아즈의 4번째 홈런도 아쉽게 역전패 속에 묻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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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이 나성범을 사구로 출루시키자 삼성은 오승환 카드를 빼들었다. 김선빈에게 1루수 굴절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에 몰렸다. 하지만 오승환은 이우성 한준수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2사를 만들었다.
최원준에게 2B2S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뒤 144㎞ 빠른 직구를 몸쪽에 쑤셔넣었다. 타이밍이 늦어 손잡이 쪽에 얇게 빗맞은 맞은 타구가 오승환 키를 살짝 넘었다. 빠르게 따라가 원바운드로 잡아 송구했지만 간발의 차로 세이프. 잡아냈다면 이닝 종료였다. 이 타구 하나가 불씨가 됐다.
박찬호의 2타점 동점 적시타가 터졌고, 오승환이 최지광으로 바뀌었다. 소크라테스의 빗맞은 2타점 2루타가 이어지며 12-14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삼성 박진만 감독이 다음날 "세심한 부분 하나 때문에 무너졌다. 오승환이 올라와 삼진 2개를 잘 잡고, (2사1,2루에서) 최원준 타석이 너무 아쉽다. 빗맞은 타구, 그걸 처리했으면 거기서 끝나는 거였다"며 두고두고 아쉬워 했던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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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으로 앞선 7회초 마운드에 오른 '불펜 에이스' 최지광이 발목을 삐끗했다. 선두 김도영에게 추격의 솔로포를 허용했다. 시즌 32번째 경기 만의 첫 피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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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등판한 오승환은 최형우를 포크볼로 삼진 처리했지만, 후속 나성범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5-5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결국 삼성은 9회 이우성에게 결승타를 허용하고 5대6으로 역전패 하고 말았다.
선두 싸움의 분수령이었던 대구 2연전. 승승장구하며 1위 탈환을 노리던 삼성의 발목을 잡은 건 다름 아닌 '불운'이었다. '쓰레기 줍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던 주말 2경기가 아쉽게 흘러가고 말았다.
삼성은 2일 현재 선두 KIA에 6.5게임 차로 뒤진 2위. 3위 LG트윈스와는 2.5게임 차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