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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일단 5이닝은 반드시 채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원망스럽게 하늘을 바라보던 중. 결국 비가 잦아들었고, 정비 끝에 경기가 시작됐다. 1시간 넘게 중단이 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가 실점이 나왔지만, 타선이 다시 한 번 도와줬고, 11-3 리드에서 마운드를 내려올 수 있었다.
마운드 상태가 좋지 않고, 비도 중간에 많이 내려 불펜진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롯데는 무박2일 경기 끝에 14대11로 승리했다. 윌커슨은 시즌 10승 째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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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의 끝을 경험할 뻔한 한화전. 윌커슨은 "라커룸에서 계속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머릿속으로 집중을 하고 있었다. 우리가 앞선 만큼, 5이닝이라도 채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올라가서는 조정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도 10승에 대한 기대도 있었고, 팀 타자들이 점수도 내주는 등 좋은 모습 보여줘서 승리한 거 같다"고 했다.
윌커슨이 10승에 열망을 보였던 이유는 지난 2017년 더블A에서 거둔 이후 7년 만이었기 때문. 윌커슨은 "10승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 7년 만에 채우게 되다보니 많은 기대를 했다"라며 "7년 전에는 조금 어려서 몸을 아껴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던 거 같다. 이제는 구단이 필요한 기대치에 맞추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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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체 외국인선수로 시즌 중반에 합류한 그는 올 시즌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지켜가며 27경기 10승8패 평균자책점 3.95로 성공적인 1년으로 보내고 있다. 100% 만족은 없었다. 그는 "더 길게 던져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아직 이닝을 길게 끌고 간 경기가 많이 없는데 비시즌 때 잘 준비하면서 루틴도 바꿔보려고 한다"라며 "남은 기간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내년에도 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윌커슨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중 하나는 롯데 팬의 열광적인 응원. 윌커슨은 "그동안 전혀 느껴본적 없는 경험이었다. 마운드에 내려올 때 수많은 관중들이 이름을 불러주는 풍경은 아직도 신선하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가슴이 뭉클해지는 경험"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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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