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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동료들의 요란한 축하 때문일까. 환하게 웃고 있었지만, 양현종은 의외로 담담했다. KBO 통산 탈삼진 1위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사람 같지 않았다.
"언젠가는 깰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기록이다. 꼭 해야겠다는 마음은 특별히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 정말 뜻깊은 기록이 되겠지만, 크게 생각하진 않는다"고 했다.
현재로선 가까운 시일내에 양현종에게 근접할 만한 후배 투수도 없다. 현역 선수 2위이자 통산 3위인 김광현(1849개)과도 200개 넘게 차이가 난다. 그 뒤로는 현역 선수를 찾으려면 14위 류현진(1351개)까지 내려가야한다. 두 선수는 '류김양'으로 묶이며 함께 리그를 호령했던 또래 좌완 삼총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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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우는 현역 통산 3003이닝을 던졌다. 양현종은 2476⅓이닝으로 2위를 기록중이다. 그 아래로는 정민철 이강철 김원형 배영수 등 레전드들이 즐비하다. 7위에는 2140이닝의 김광현이 자리잡고 있다.
이날 5이닝만에 교체된 데 대해서도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4회까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5회 들어 노진혁 손호영에게 잇따라 홈런을 허용하며 4점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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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있는 체인지업이 말을 잘 듣지 않았다. 투구수가 적었기 때문에(69개) 더 던지겠다고 요청했는데, (정재훈)코치님이 단호하게 다음경기 준비하자고 하셨다. 너무 일찍 내려가서 불펜 투수들에게 미안하고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통산 탈삼진 아니라 또 다른 기록도 세웠다. 10년 연속 탈삼진 100개라는 기록이다. 이강철, 장원준에 이은 통산 3번째. 만약 내년에도 달성할 경우 사상 최초 11년 연속 기록이 된다.
양현종은 "10년 연속 기록을 세우고 나면 항상 이강철 감독님께 자랑하고 싶다"며 어린시절로 돌아간 듯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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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의 인생 목표는 '10년 연속 170이닝'이다. 이날 경기로 올시즌 144이닝을 채웠다. 그는 "선발투수는 114경기를 쉬고 30경기만 나간다. 최대한 기복이 있으면 안된다. 흐름이 끊기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오늘 너무 기분이 좋지만, 10년 연속 170이닝을 하는 날은 정말 벅차고 뿌듯할 것 같다. 아마 달성하게 되면, 감히 말하지만, 정말 깨기 힘든 기록이 되지 않을까. 오랫동안 꿈꿔왔던 순간이 현실이 될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