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생일 선물? 박세웅이 잘 던져줘야지."
롯데가 이날 3대4로 패하면서 박세웅에겐 9번째 패배가 쌓였다.
6이닝을 다 채우지 못한 점도, 7피안타 4사구 5개(볼넷 4, 사구 1)라는 기록도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3-0으로 앞서던 경기를 3-4로 역전당한 뒤 내려간 점이 가장 아쉽다. 지난 6월 27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 승리(6승) 이후 7경기, 48일 동안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2회초 레이예스의 선제 솔로포, 나승엽의 2루타에 이은 박승욱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선취했다.
이어 3회초에도 황성빈의 안타와 도루, 손호영의 투수앞 땅볼 때 두산 최원준의 실책이 더해져 3-0까지 앞서갔다. 하지만 이 이닝이 손호영의 견제사로 마무리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
3회말 두산 조수행에게 내준 볼넷이 시작이었다. 정수빈의 안타로 무사 1,3루. 제러드를 삼진처리하며 1사가 됐고, 양의지는 병살타성 3루 땅볼로 잘 유도했다.
여기서 불운이 찾아왔다. 3루수 손호영의 글러브에 낀 공이 제대로 빠지지 않았던 것. 손호영은 2루를 보고, 다시 1루를 바라보며 손을 움직였지만 공이 글러브에 박혀버린듯 빠지지 않았다. 양의지의 1타점 내야안타로 기록됐다. 이어진 양석환의 적시타로 2점째.
그래도 김재환의 좌익수 뜬공 때 양의지의 홈대시를 아웃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
박세웅은 5회말 정수빈-제러드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양의지를 643 병살타로 잡아낸 뒤 양석환마저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포효했다.
기쁨도 잠깐. 6회말 두산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우월 역전 솔로포를 허용했다. 146㎞ 가운데 높은 직구가 통타당했다. 김재환답지 않은 105m 비거리였지만, 박세웅을 좌절케 하기엔 충분했다. 이날의 결승타가 됐다.
|
롯데는 전날까지 8월 7승1패로 쾌조의 질주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 유일한 1패가 바로 박세웅이 등판한 8월 9일 KT 위즈전에서 4연승이 끊긴 것.
최근 3연승으로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박세웅이 등판한 이날 또 연승이 끊겼다. 롯데의 고민은 한층 깊어질 뿐이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