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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례적인 사령탑의 분노. 외인은 읽지 못했을까.
카데나스는 데이비드 맥키넌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삼성과 총액 47만 7000달러(약 6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첫 경기에서 2루타로 신고식을 한 카데나스는 이후 2경기 연속 홈런을 날리면서 역대급 '효자 외인'으로 등극하는 듯했다.
추락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7월26일 KT전에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한 타석 소화에 그쳤던 그는 이후 치료 및 재활 과정을 거쳤지만, 좀처럼 경기에 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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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태업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카데나스가 대학 시절 척주 전방 전위증을 앓았던 만큼, 허리 통증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마냥 휴식을 줄 수 없던 상황.
6일 한화전에 마침내 카데나스가 돌아왔다. 선발 라인업에서는 제외됐지만, 박 감독은 "상황 따라서 내보낼 것"이라고 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8회말 대타로 나왔지만, 결과는 허무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 째를 파울로 만들었다. 3구 째 볼을 지켜봤고, 4구째에 헛돌아 삼진으로 물러났다.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을 수 있는 만큼, 삼진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나 9회초 중견수로 나와 보여준 수비는 기다려준 삼성에 큰 실망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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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데나스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을까. 천천히 뛰어가 공을 잡았고, 송구 역시 느긋했다. 김태연은 안정적으로 2루에 세이프. 이 모습을 본 박진만 삼성 감독은 곧바로 카데나스를 빼고 김헌곤을 중견수로 넣었다.
실점없이 9회초를 막았지만, 9회말 삼성도 점수를 내지 못해 결국 패배했다. 1사 후 구자욱이 좌중간 2루타를 쳤지만, 후속 두 타자가 3루수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났다.
삼성은 이날 경기 패배로 56승2무49패로 2위 LG 트윈스(54승2무47패)와 순위를 바꿀 기회를 놓쳤다. 동시에 4위 두산 베어스(55승2무52패)와는 승차가 2경기 차로 줄었다. 바쁜 순위 싸움에 힘이 되어야 할 외국인 선수가 '애물단지'로 전락하면서 삼성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