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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자존심? 사는 게 '장땡'이지.
SSG는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6대2로 역전승을 거뒀다. 4연패 탈출 천금의 승리였다.
여러 수훈 선수가 있었지만 추신수도 돋보였다. 1-2로 밀리던 7회 천금의 동점타 포함, 3안타를 쳤다. 추신수의 동점타가 나오며 잘싸우던 키움이 흔들렸고, 이어 최정의 결승타와 한유섬의 쐐기타가 쭉쭉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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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3루수 송성문은 당겨치는 추신수를 대비해 베이스쪽을 비우고 그라운드 안쪽으로 들어와 있었다. 올시즌을 앞두고 시프트 제도는 철폐됐지만, 이는 베이스를 넘어가지 않는 것일 뿐 수비 위치 조정은 문제가 없다. 사실상의 시프트였다.
많은 팬들이 시프트로 비어있는 공간이 생기면 "왜 저기에 번트 대고 안 뛰나"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그런 타자는 거의 없다. 시프트가 걸린다는 건, 그만큼 잘 치는 강타자라는 의미인데, 이 선수들에게는 시프트 허점을 파고 드는 타격이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이라고 여겨진다. 정면 승부를 해 저 시프트를 격파해버리겠다, 이런 생각들이지 치사하게(?) 빈 곳에 번트를 대고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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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올시즌 후 은퇴한다. 연봉 협상을 더 벌일 일도 없다. 자기 안타 1개 추가하자고 그렇게 상대 허를 찌르지 않았을 것이다. 팀을 위한 선택이었다.
추신수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최정이 첫 타석 홈런도 치고 해서, 2아웃이지만 내가 주자로 나간다면 동점 찬스가 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3루수 위치를 보니 번트가 들어만 가면 살 수 있겠다 싶었다. 예전같이 빠르지는 않지만, 기회가 있겠다 싶었다. 마음은 빠르지만, 다리는 안 나간다"며 웃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