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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V12 달성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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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93.3마일(약 150㎞)의 직구에 커터,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다루면서 9이닝 당 탈삼진이 8.9개,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가 1.12에 불과할 정도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5월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구속이 감소했고, 빅리그 등판은 10경기에 그쳤다.
KIA는 윌 크로우가 팔꿈치 수술로 사실상 시즌아웃되면서 알드레드를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낙점, 5월 말 계약했다. 하지만 5월 한 달 간 알드레드의 구위가 좀처럼 오르지 않으면서 다시 미국 시장을 관찰하기 시작했고, 꾸준히 리포트를 정리하는 작업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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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좌-우 편차가 심했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1할5푼에 불과하지만, 우타자에겐 2할8푼4리로 약했다. 지금까지 내준 4개의 피홈런 모두 우타자에게 내줬다.
지난달 30일 광주 두산전은 알드레드의 약점이 확연히 드러난 승부였다. 두산의 좌타자들에겐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으나, 하위타순에 배치된 우타자들에게 뭇매를 맞으면서 4⅓이닝(8안타 1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 투구에 그쳤다.
팀 편차가 심하다는 점도 KIA의 고민을 더하게 한 부분. 알드레드는 가을야구 유력 경쟁상대로 꼽히는 LG와 두 차례 만나 12⅔이닝 평균자책점 0으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또 다른 경쟁상대인 삼성전 두 차례 등판에선 7⅔이닝 평균자책점 8.22로 부진했고, 두산전에서도 2번의 등판에서 7⅓이닝 평균자책점이 15.95다.
KIA는 제임스 네일과 양현종이 원투 펀치 역할을 하면서 선두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의리 윤영철이 부상 이탈한 뒤 대체 선발 체제로 어렵게 꾸려가면서 마운드의 힘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또 다른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할 알드레드가 계속 편식을 이어간다면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 KIA 이범호 감독은 "중요한 건 좌우 관계 없이 잘 할 수 있는 2선발"이라며 "알드레드가 잘 해주고 있으나 어떤 방향이 최선일지는 계속 고민해봐야 한다"고 여지를 남긴 바 있다. 결국 사실상 시즌아웃된 크로우, 부진했던 알드레드와 모두 결별하고 바우어를 영입하는 쪽을 택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