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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결과적으로 태양과 비가 LG 트윈스를 도왔다.
감동이 끝난 뒤엔 현실적인 문제가 다가왔다. 에르난데스가 첫 등판을 할 때까지 켈리의 빈자리를 메워야 했기 때문이다.
임찬규와 최원태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 선발로 나와 던진 투수 중 그나마 가장 좋았던 이상영이 대체 선발로 낙점됐다. 스케줄 상으론 두번의 등판이면 되는 상황이었다.
LG는 선발 로테이션이 밀리며 투수 1명이 빠질 수 있게 됐고, 자연스럽게 이상영의 등판이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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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울산은 너무 더웠다. 인조잔디 구장이라 지열이 너무 강했다. 2일 도저히 야구를 할 수 없는 상태로 판단되며 사상 첫 '폭염 취소'가 결정됐다. 그러면서 이상영의 등판 역시 자연스레 취소됐다.
에르난데스는 그사이 첫 등판 준비를 했다. 25일 입국해 27일 첫 불펜 피칭을 했고, 홍콩을 다녀와 취업비자를 받고 7월 31일엔 한일장신대와의 연습경기에서 41개를 던지며 최고 150㎞를 뿌렸다.
에르난데스의 첫 등판은 8일 두산 베어스와 잠실 원정 경기다. LG 염경엽 감독은 6일 "7일은 디트릭 엔스, 8일은 에르난데스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LG는 7연승을 달린 뒤 1승4패로 주춤하다. 그사이 3위 삼성이 4연승을 달리면서 승차 없는 3위로 쫓아왔다.
울산의 폭염 속에 1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이 완전히 녹초가 돼버렸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필요한 시점. 에르난데스가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