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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충격적이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NFL(미국풋볼리그) 최고의 스타를 불과 얼마 전에 알게 됐다고 한다.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는 22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 쇼헤이를 지켜준 배타적 관계들 - 지켜주지 않을 때까지(The insular relationships that protected Shohei Ohtani - until they didn't)'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은 일화를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오타니는 에인절스 시절 다른 종목의 스포츠에는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고 한다. 기사에서 오타니를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그는 심지어 NFL 최고의 스타인 패트릭 마홈스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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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햄 파이터스 시절부터 오티나와 인연을 맺은 미즈하라가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약 1700만달러를 몰래 빼내 송금할 수 있었던 게 결국 오타니가 야구 이외의 다른 분야에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즈하라는 지난 6월 두 건의 세금 포탈과 세금 신고서 위조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바 있다.
로젠탈 기자는 '오타니는 미즈하라, 에이전트 CAA 네즈 발레로와 다른 사람이 근접할 수 없는 배타적이고 다이내믹한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공백을 만들었다'면서 '에인절스 구단 관계자의 표현에 따르면, 오타니의 세상은 온통 야구 뿐이었으며 발레로의 세상은 온통 오타니 뿐이었다. 미즈하라는 세 사람 중 유일하게 영어와 일본어에 능통해 오타니의 의사소통 갭을 채워주면서 통역 고유의 업무 이상의 넓은 책임을 떠안고 있었다'고 전했다.
조 매든 전 에인절스 감독은 로젠탈 기자와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사회생활이 부족했다. 야구장과 숙소를 오가면서 그에게는 다른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매든 감독이 2020~2022년 6월 초까지 에인절스 지휘봉을 잡는 동안 오타니가 야구 말고 관심을 둔 분야가 뭔지 들었거나 본 적이 없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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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오타니의 성향에 대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는 우리와 첫 시즌을 보내면서 기량이 만개하고 있고, 독립적이고 개방적인 성향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주위 사람들과 소통한다는 얘기다.
오타니는 지난 22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473피트짜리 장외홈런을 날린 뒤 "내가 원했던 홈런"이라면서 "다저스타디움 밖으로 홈런을 칠 기회를 더 많이 만들 것이다. 분명히 하나는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며 활짝 웃었다. 인터뷰 내용이 에인절스 시절보다 밝고 긍정적이며 표현력도 풍부해졌다는 평가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입성 후 투타에 걸쳐 최고의 기량을 갖추고, 4년 연속 30홈런을 때릴 수 있었던 원동력이 바로 바보스러울 정도로 야구에만 집중하는 '순수함'이 아닐까 싶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