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아픈 것도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하루빨리 3루수로 나가서 잘하고 싶다."
30경기 연속 안타 대기록 행진이 끝난 뒤 햄스트롱 부상으로 지난 6월 24일 말소된 이래 26일만의 1군 복귀다. 오자마자 7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다.
경기전 만나 손호영은 "준비는 완벽하게 해왔다. (내려가기 전에)좀 불편해서 감독님께서 지명타자를 시켜주셨는데, 동료들한테 너무 미안했다"고 했다.
|
손호영은 올해 서른이다. LG 시절엔 1군 무대 출전도 쉽지 않았지만, 롯데에선 당당한 팀내 핵심 타자다. 손호영은 자신을 향한 기대감에 대해 "뿌담되는 건 전혀 없다. 전엔 실제로 잘하고 있었으니까"라면서도 "그건 그거고, 다시 트레이드 첫날이라는 마음으로 뛰겠다"고 했다.
손호영이 빠진 사이 정훈이 주전 3루수로 활약했다. 전날에는 홈런 포함 3안타를 몰아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정훈은 선발에서 제외됐다. 그는 전날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랜만에 1루 뛰니 너무 편하더라. 3루 솔직히 힘들다"며 고개를 내젓기도 했다.
|
"오늘 오자마자 (정)훈이 형이 한마디 하셨다. '네 자리 메꾸느라 지금 다들 고생한다'며 웃으셨다. 마음 편하게 가지라는 말씀인 것 같다. 내 자리는 아니지만, 아픈 것도 실력이다. 다시 처음부터 실력을 키우겠다."
물론 정훈의 속내는 따로 있었다. 이날 경기전 더그아웃에서 마주친 정훈은 '선발 라인업에 없는데 혹시 부상인가'라는 질문에 "우리 (손)호영이가 오지 않았나"라며 뿌듯하게 웃었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