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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또 '마법의 여름'이 왔다. 거듭된 부상 악재도 KT 위즈를 막을 순 없다. 최근 한달간 16승5패1무, 승률이 7할6푼2리에 달한다.
하지만 KT는 시즌도, 경기도 뒤집는데 '장인'이다. 8회초 로하스의 적시타에 이어 권동진의 볼넷, 오재일의 몸에맞는공으로 1사 만루가 됐고, 강현우의 밀어내기 볼넷과 배정대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9회초에는 2사 만루에서 다시 한번 강현우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고, 배정대가 기적 같은 동점 만루포를 쏘아올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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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승리로 KT는 키움을 스윕하며 최근 5연승을 질주했다. 어느덧 6위 SSG 랜더스와 1경기, 5위 NC 다이노스와 1경기반. 마침내 '5강'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여기에 주말 3연전 상대는 다름아닌 NC다.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주말내 중위권 도약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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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전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2승1패) 위닝시리즈가 반등의 시작점이었다. 이후 LG 트윈스, SSG 랜더스,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잇따라 5연속 위닝시리즈를 만들어냈다.
스윕 아닌 2승1패 위닝의 연속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연승을 하면 좋지만, 그 과정에서 반드시 무리가 쌓인다. 가능하다면 중간중간 쉬어가면서 위닝시리즈를 꾸준히 가져가는 게 좋다'는 게 이강철 KT 감독의 평소 소신이다.
올스타 휴식기 후 두산 베어스전에서 1승1패, 롯데를 상대로 2승, 그리고 키움을 스윕했다.
외국인 투수 벤자민-쿠에바스부터 믿었던 고영표와 엄상백, 아직도 복귀하지 못한 소형준까지 선발진의 부상과 부진이 돌림노래처럼 KT를 덮쳤다. 신예 원상현과 육청명에게 5선발을 맡겼지만, 이마저도 흔들거렸다.
한차현 조이현 김민 김건 성재헌 주권 등을 선발로 기용하며 하루이틀 건너마다 불펜데이가 거듭되던 시기도 있었다. 이상동-김민-박시영 등 필승조가 제대로 자리잡힌 것도 여름부터다. 팀내 주축 타자이자 최고참급인 박병호가 트레이드를 요구한 끝에 팀을 떠나는 악재도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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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초 최하위를 오갈 당시 이강철 감독은 "지난 시즌 같은 뒷심을 기대할 뿐"이라며 초연한 태도를 보였다. 그리고 베테랑과 신예가 어우러진 선수단은 또한번 '강철매직'을 연출하고 있다.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의 좋은 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