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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KBO리그 아시아쿼터제 논의가 이번달 중 급물살을 탄다. 세부적인 사항들까지 조율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가장 가까운 사례가 시라카와 케이쇼다. 일본 독립리그 구단 소속이던 시라카와는 올해부터 시행된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 땅을 밟았다. 2009~2010년 SK 와이번스(현 SSG), 2011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카도쿠라 켄 이후 13년 만의 일본인 외국인 선수다.
그동안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3명 보유, 투/타 최대 2명) 내에서는 어떤 국적의 선수도 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일본인 선수도 선택할 수 있었지만 그간 사례가 없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미국인이나 미국에서 경험치를 쌓은 캐나다, 중남미 등 아메리카 대륙 출신이었다. 대만 출신 1호 외인 왕웨이중 같은 희귀 사례도 있었지만, 어쩔 수 없이 선발의 기준이 '미국 경험'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아시아 선수들을 선택할 기회 자체가 극히 드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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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에서 적응을 마친 시라카와 역시 내년 시즌 유력한 '정규직' 아시아 외인으로 다시 한국땅을 밟을 수 있다.
일본프로야구나 독립리그, 실업야구(사회인야구), 대만프로야구 등을 주요 대상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호주를 아시아쿼터 해당 지역으로 인정하느냐 여부. 이중국적 혹은 다중국적이나 이민자 출신 선수들을 어떤 가이드 라인 안에서 선발할지도 결정 사항이다.
호주를 인정하게 되면 구단들은 선택지가 넓어진다. 최근 호주프로야구 수준이 상당히 높아져, 최상위 레벨 선수들은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할 정도다. 지난해 한국 야구 대표팀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호주 대표팀에 참패를 당했고, 호주는 8강까지 올라갔을 정도로 S~A급 선수들의 체격 조건과 기량은 출중하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결국 아시아가 아닌 호주쪽으로 구단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고, 실질적으로 미국 마이너리그 수준의 '추가' 외국인 선수를 뽑아오는 것에 불과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반대로 호주를 제한하면, 선택지는 좁아지지만 상대적으로 일본 선수들이 쏟아져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국적 문제도 명확한 기준선이 필요하다. 이중국적 선수들은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 혹은 아시아 국가 출신이지만 미국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에서 뛴 선수들에 대한 제한을 둘 것인지도 앞으로 아시아쿼터 제도와 관련한 쟁점 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은 아직 아시아쿼터제 시행과 관련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KBO도 선수협과 이와 관련한 논의를 이어오고 있는 중이다.
선수들도 큰 틀에서 아시아쿼터제 자체를 반대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국가나 국적 등 제한선은 둬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또 기존 국내 선수들 입장에서는 외국인 선수가 한명 더 추가된다면, 그에 비례해 현재 1군 28인 엔트리에서 1명을 더 늘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