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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 5회, 6회가 아닌 8회, 마무리로도 쓸 수 있다."
정우영은 26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서 0-0인 7회초 등판해 1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사후 강민호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은 정우영은 이성규를 상대로 투심을 던졌는데 148㎞를 찍었다. 염 감독은 이때 정우영의 퀵모션을 쟀고 1.3초 이내에 던지면서 구속도 잘 나왔다.
최고 157㎞의 빠른 투심을 뿌리는 정우영의 단점은 느린 퀵모션. 지난 2022년 35홀드로 홀드왕에 올랐을 때도 29개의 도루를 허용했고 단 1개만 저지했었다. 도루 허용률이 무려 96.7%나 됐다. 지난해 퀵모션을 빠르게 바꾸려 했으나 실패. 밸런스가 무너지며 구속이 줄었다. 5승6패에 11홀드에 그쳤고, 평균자책점도 2.64에서 4.70으로 크게 높아졌다. 그렇다고 도루를 잡아낸 것도 아니다. 17개 성공에 단 1개만 저지시켰다.
염 감독은 "우영이는 원래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가 높았던 선수다. 주자가 있는 상태에서도 잘 막아냈다. 그러나 지금은 야구가 달라졌다. 퀵모션이 느리면 주자가 2루로 무조건 뛴다. 3루까지도 달린다. 그렇게 되면 1점차에서 낼 수가 없게 된다"면서 "투수가 1.3초 내로 던지고 (박)동원이가 포수로 앉아 있다면 웬만한 주자는 다 2루 도루를 잡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제부터 자기 역할을 하는게 중요하다"라며 필승조로서의 정우영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